2014년 4월 14일 월요일

인도 집권당, 열세 여론조사 결과에도 '꿋꿋'

인도 총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전망'이 나온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승세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회의당(INC)은 '꿋꿋하게' 응전하고 있다. 

이는 과거 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국민당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과대평가되는 반면 국민회의당은 과소평가되는 경향마저 있다고 인도 언론이 14일 전했다.

지난 7일 한달여 일정으로 시작된 인도 총선은 일부 지역에서 투표가 실시되더라도 투표를 앞둔 다른 지역에선 투표 시작 48시간 이전까지 유세가 가능하다.

지난 2009년 총선 당시 여론조사 기관들은 인도국민당 주도의 정당연합체인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 중 165∼186석을 차지하는 반면, 국민회의당 주도의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UPA)은 201∼235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NDA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못한 157석에 그쳤다. 반면 UPA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나은 262석을 확보, 2기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2004년 총선 때도 여론조사 결과는 빗나갔다. NDA가 260∼286석을 얻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UPA는 154∼180석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렇지만 실제는 달랐다. NDA는 185석에 그쳐 217석을 얻은 UPA에 정권을 넘겨야 했다. 이로써 6년에 걸친 NDA의 첫 집권이 막을 내렸다.

1999년 총선 때도 NDA는 279∼336석, UPA는 132∼162석 얻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NDA가 297석, UPA는 134석을 각각 차지했다. 

1998년과 1996년 총선 때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치에 근접했다. 

NDA와 UPA는 1998년 총선 때 각각 234석(여론조사 결과 234∼254석), 144석(149∼165석)을 얻었다. 또 1996년 총선 때는 각각 187석(189∼215석), 143석(142∼170석)을 확보했다.

이처럼 여론조사 예측률이 낮은 것은 우선 인도 인구가 서방 국가들과 달리 카스트(계급), 종교, 지역별로 이질적인 게 주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다 인도국민당 지지세력으로 간주되는 중산층은 제 목소리를 충분히 내는 반면 국민회의당 지지세력인 빈민계층은 총선 후 혹시 있을 '보복' 때문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지역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정당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여론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실정' 비난을 받는 국민회의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인도국민당 우세를 점치는 각종 여론조사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냐 간디 총재는 "2004년 총선 때도 이번처럼 인도국민당 압승 전망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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