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7일 일요일

인도 신문 "총선기간 너무 길어 투표왜곡 가능성"

지난 7일부터 한달여 일정으로 진행 중인 인도 총선이 너무 긴 투표 기간 때문에 유권자들이 먼저 투표가 실시된 지역 정보 등을 참고삼아 투표하는 식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25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선거당국이 투표가 진행된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나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조치했지만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례로 특정지역 무슬림 유권자들이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정보가 투표를 앞둔 여타 지역 무슬림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국민당은 무슬림 유권자들이 뭉친다고 하니 힌두교 신자들도 단합하자는 식으로 유세를 펼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12억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 신자들인 인도에서 심각한 투표 왜곡현상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회학자인 사이발 굽타는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는 특별한 정보 없이 순수하게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그 이후로는 투표 실시 지역에 관한 정보 때문에 투표행위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인도의 단계적 총선투표는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S.Y. 쿠라이시도 마오주의 반군 등의 투표 방해공격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단계적 총선투표를 진행하지만 총선 기간이 길다 보니 허위정보 등에 따른 투표 왜곡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여론조사기관 직원인 산자이 쿠마르는 "단계적 총선이 투표행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실증자료는 없다"면서도 "총선과정에서 나오는 정보 등으로 유권자들의 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는 정당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투표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총선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16대 연방하원 구성을 위한 총선은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5주 동안 9단계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개표 및 결과발표는 다음달 16일 이뤄진다. 8억1천400만여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총선 기간은 1951년 첫 총선 이래 가장 길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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