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6일 일요일

인도 대법원 '삼성 이건희' 출석 요구에 인도 정부 ‘전전긍긍’ only

인도 대법원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6주 안에 출석할 것을 명령하자 삼성을 비롯해 한국 정부, 인도 정부, 국내 기업 등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스포츠서울닷컴DB
인도 대법원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6주 안에 출석할 것을 명령하자 삼성을 비롯해 한국 정부, 인도 정부, 국내 기업 등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스포츠서울닷컴DB
인도 대법원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6주 안에 출석할 것을 명령하자, 국내 기업에서 인도 투자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사건과 무관하게 대기업 총수라는 이유로 출석을 요구했다는 분석에 기인해서다. 인도 정부도 한국의 인도 투자가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2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 재판부는 이건희 회장에게 JCE컨설턴시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출석할 것을 명령하면서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이 지난 2012년 이건희 회장에게 인도 기업인 JCE컨설턴시가 삼성으로부터 받아야 할 140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에 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삼성 측이 불복하고 상고하자 인도 대법원이 출석을 명령한 것이다.
사건은 지난 2002년 인도 JCE 컨설턴시가 삼성전자 두바이 법인에 143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JCE 컨설턴시가 두바이 삼성전자 법인의 140만 달러짜리 어음을 확보한 뒤 이를 교환하려 했지만, 어음이 가짜로 판명돼 삼성전자가 대금 지급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어음 교환에 실패한 JCE컨설턴시는 윤종용 전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정공방이 10년 넘게 이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두바이 법인 역시 가짜 어음에 당한 피해자”라며 “이건희 회장은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리고 이 사건의 가해자들은 2년 전에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재계의 분위기도 이번 인도 대법원의 이건희 회장 출석 명령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두바이 법인도 가짜 어음의 피해자고, 특히 이건희 회장은 삼성이라는 기업의 총수일 뿐이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에 기인해서다.

인도 정부도 이번 명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4일 다수의 인도 언론은 인도 정부가 긴급회의를 갖고 이번 일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이번 일로 인도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한국을 자극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지난 2월 삼성전자에 인도 휴대전화 생산 공장 추가 건립을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인도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도 북부 노다이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 대법원의 판결에 인도 투자를 고려하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이 인도 법원에 출석하지 않겠지만, 인도 정부도 삼성이 인도에 공장 증설 등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타협안 도출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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