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印, '웨딩+리얼리티TV' 열풍…인도인이 열광하는 두 가지 결합한 전문채널도 생겨

결혼과 리얼리티 TV는 인도인들이 가장 열광적으로 몰입하는 두 가지이다. 인도의 수도 외곽에 본사를 둔 새 TV 채널 '샤군 TV'는 도저히 안 보고는 못 배길 이 두 가지를 결합시켜 아예 24시간 결혼 전문 TV 방송국을 개국했다.

이 TV 방송국 자체가 결혼에 미친 것 같다. 방송국 로비의 창문들은 인도의 결혼식 행렬을 묘사한 미술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고 터번을 쓴 남자가 북을 치며 코끼리가 끄는 신랑의 마차 행렬을 인도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메인 스튜디오 안에는 결혼과 인연에 대한 질문에 답할 사회자가 볼 수 있도록 커다란 판지로 만든 천체도가 세워져 있고 신부의 의식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플라즈마 TV도 놓여 있다.

프로그램들도 결혼 일색이다. 신부의 화장과 몸단장, 꿈같은 신혼여행지 소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문제 많은 고부 관계를 전문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신부의 보석 예물만 다루는 '골든 뷰티풀'같은 프로그램도 있다.

이제 곧 결혼을 주제로 한 멜로드라마 연속극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 사람들은 결혼식과 피로연에 관해서는 씀씀이가 무제한이다"라고 '인도인 소비자-그들의 마음 속과 지갑 속'이란 책의 저자 데르자이 싱하는 말한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요란해지고 더 전문화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 분석가들은 이 방송국이 24시간 계속해서 결혼을 다루는 채널로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이 방송국은 연간 380억 달러의 인도 결혼 시장을 노리고 연간 25~30%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호화 여성잡지 출판사인 '콘데 나스트 인디아'의 알렉스 쿠루빌라 전무는 설명했다.

해마다 10월에서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인도의 결혼 시즌이면 거의 신부 공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천문학상 결혼하기에 길일로 알려진 날이면 주요 대도시는 결혼식이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특별한 길일에는 뉴델리 시내에서만도 약 6만 쌍이 일시에 결혼식을 한다고 신문들도 보도하고 있다.

수백년 동안 인도의 결혼은 배경과 수준이 비슷한 가문끼리 이뤄졌으며 결혼식은 이들의 부와 지위의 과시 장소가 되어 왔다. 인도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

결혼 전문 TV의 등장은 이런 시류를 반영한 것이지만 일부 젊은 여성들은 샤군 TV의 토크쇼를 보면서 결혼 준비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내 옷과 장신구들은 그 곳에서 사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중산층과 부유층은 이 샤군 TV를 통째로 사서 1만1000~1만9000달러를 내고 며칠씩 계속되는 결혼 축하연을 방송하게 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며칠 동안 잔치를 하느냐에 따라 방송 요금도 달라진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군소 채널은 이미 700개나 있고 보통 사람들의 결혼식을 시청하고 싶어 하는 보통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결혼식 리얼리티 TV의 성패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기사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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