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양적완화 점진적 축소계획(테이퍼링, tapering)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신흥국 통화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간밤 연준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양적완화 정책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조정에 앞서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 대해 확신할 추가 증거를 더 기다려보겠다는 것.
테이퍼링 발표를 기대했던 시장은 연준의 뜻밖의 노선 변경에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 특히 그간 테이퍼링 전망에 자금이 대거 유출되면서 급락세를 겪어 온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심으로 급격한 반등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경우 오후 2시49분 현재 달러당 3.1550링깃까지 오르면서 전날 마감가인 3.2320링깃 대비 2.5% 가량 오르며 3년래 최대 상승폭 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태국의 바트화도 달러당 30.99바트까지 상승하며 2% 넘게 오르고 있다. 2007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기록이다.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루피 환율은 달러당 61.66루피까지 오르며 5주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후 2시54분 현재는 61.87/89루피에 호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경우는 달러당 1만1270루피아까지 올랐다가 같은 시각 1만1288루피아로 전날보다 1.5% 오른 수준을 기록 중이다.
크레딧 아그리콜 전략가 미툴 코테차는 “현재 (자금) 흐름에 따라야 한다”면서 “리스크 통화를 매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크레딧스위스 통화전략가 레이 패리스는 시장이 “연준의 테이퍼링 소식에 처음 과민반응 했다가 이제는 테이퍼링을 연기한단 소식에 또 한번 과민반응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이퍼링 이슈에 루피와 루피아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각각 13%, 12%씩 빠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지난 4개월 동안 급락세를 연출해 왔다.
<기사 출처 : 뉴스핌>
<기사 출처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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