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월요일

인도 여야, 정부 '실적' 놓고 또 격돌

야당 "9년 실정 심판하자" vs 여당 "국민 오도 말라"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인도 여야가 또 격돌했다.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총리후보로 최근 선출된 나렌드라 모디가 미국에 거주하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공격하자 여당인 국민회의당의 소냐 간디 총재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의 주총리직도 맡고 있는 모디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거주 지지자들이 연 행사에서 한 비디오 연설을 통해 "현 정부가 나라를 잘못 이끈 만큼 내년 총선에서는 1977년 총선 때처럼 심판을 하자"고 촉구했다고 인도 언론이 23일 전했다.

1977년 총선에서는 인도국민당 전신인 자나타당이 압승을 거둬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처음으로 비국민회의당 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당시 총선은 인디라 간디 총리가 정정불안과 경제위기를 이유로 1975년부터 2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치러졌다. 

모디는 이어 지난 9년간 정부를 이끌어온 국민회의당이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은 채 달아나고 있다며 현 정부를 비호하는 강력한 기득권층을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 거주하는 인도국민당 지지자들은 이틀 일정의 행사 마지막 날인 이날 모디를 총리로 내세우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같은 날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州)의 한 행사에 참석 중이던 간디 총재는 모디의 연설내용을 전해들은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간디는 현 정부가 정보공개법안, 빈곤층곡물지원법안, 토지매입법안 등 수많은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국민 권리를 신장시켰지만 인도국민당은 국민에게 보여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도국민당은 국민을 오도하면서 집권을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간디 총재는 앞서 라자스탄주의 한 정유시설 착공식에 참석해서는 인도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교간 평화가 조화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힌두교도-무슬림간 유혈충돌과 관련, 인도국민당 소속 정치인들이 무슬림 증오연설을 한 혐의로 체포된 것을 두고 인도국민당을 에울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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