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부정적 견해 제기…포퓰리즘 정책 ′발목′
라구람 라잔 신임 총재 취임 후 최근 인도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경제 상황에 투자신뢰도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및 투자기업들은 조만간 인도가 ′투자부적격′ 국가로 떨어질 수 있다며 앞다투어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투자운용사 핌코(PIMCO)는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이 향후 1년 안에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핌코 아시아법인의 로날드 미트 신흥시장부문 수석부사장은 지난 1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부도(디폴트)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향후 1년에서 1년 반 사이에 신용평가사들이 인도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향후 2년 내 인도가 투자부적격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30%가 넘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Moody′s) 또한 지난 달 인도정부의 식품보조금 확대 정책이 신용도를 떨어뜨릴 뿐더러 국가 재정상태도 약화시킬 것이라 진단했다. 무디스는 지난 23일 인도 최대은행인 인도국립은행(SBI)의 신용등급을 ′Baa2(BBB)′에서 ′Baa3(BBB-)′로 낮추고 재무건전성 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책정한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은 현재 ′Baa3(BBB-)′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도 정부는 내년 5월 있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끌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선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라지 코타리 채권 트레이더는 "지난 몇 년간 인도 정부의 잘못된 재정 정책에 크게 손실을 입었다"며 "이런 무대책에 가까운 행보에 누가 인도에 투자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투자자들은 인도시장에서 줄줄이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개월 간 인도 증권 및 채권시장에서 빠진 자금은 126억 달러에 달한다. 포스코와 아르셀로미탈은 총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백지로 돌렸으며 한때 인도를 ′유망시장(dream market)′이라고 표현했던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셔웨이도 보험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그나마 라잔 총재 취임 후 인도 금융시장이 이달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어느정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꼽힌다. 9월 외국인투자자들의 인도증시 순매수 규모는 1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채권시장 자금 유출 규모도 3억 31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증시는 9월 한 달간 6.6% 상승했으며 루피화도 달러화 대비 5.2% 절상됐다. 지난 분기 인도 증시는 5.8%, 통화가치는 14%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기사 출처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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