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6일 목요일

인도-파키스탄 3년만에 정상회담…관계개선 시도

앙숙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3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어 해묵은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 등을 논의하며 관계개선을 시도한다고 인도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성명을 내고 오는 29일 뉴욕에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 총리는 뉴욕 방문 기간에 방글라데시, 네팔과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샤리프 총리와 만나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 식민지배에서 각각 분리독립한 이후 영유권을 놓고 두차례 전쟁을 벌인 카슈미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양국 간 이번 정상회담은 3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2010년 싱 총리와 유수프 라자 길라니 당시 파키스탄 총리는 부탄에서 역내 국가협력 회의 기간에 별도로 만나 양국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싱과 샤리프 총리가 회담에서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양국 간 평화협상 재개'와 같은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싱 총리가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파키스탄측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야권 공격을 줄곧 받아온 마당에 이번 회담에서 특정 사안에 합의하면 야권에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평화협상은 2000년대 들어 진전을 보는 듯하다가 2008년 뭄바이에서 파키스탄 테러단체가 벌인 연쇄 폭탄테러로 166명이 사망한 이후 3년 간 중단됐다. 이후에도 양국은 관계개선을 모색해왔지만 성과를 보지 못해오던 중 올해 들어 카슈미르에서 또 공방을 벌였다.

한편 26일부터 나흘 간 미국을 방문하는 싱 총리는 워싱턴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경제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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