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6일 목요일

필리핀 삼보앙가 충돌…사망자 158명



지난 8일 무장반군이 장악한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 지역에서 정부군과 무슬림 반군 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최소 158명이 숨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국영필리핀통신(PNA)에 따르면 사망자 중 125명은 반군 무장단체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20명은 필리핀 군경, 13명은 지역 주민이다.

이번 삼보앙가 분쟁은 필리핀의 뿌리깊은 종교 갈등에서 비롯됐다. 필리핀 인구 약 1억명 가운데 가톨릭은 약 83%, 무슬림은 5%를 차지한다. 

‘모로’라 불리는 무슬림들은 주로 민다나오섬과 바실란섬, 홀로섬에 설정된 자치구에 모여 살고 있다. 

그 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투쟁을 벌여온 무슬림 단체인 MNLF는 지난 8일 민다나오섬 항구도시 삼보앙가 지역을 장악, 주민 180여명을 인질로 잡고 정부군과 대치를 벌여왔다. 

CNN은 “정부군의 대규모 역습으로 대부분 인질이 구출됐지만, 반군 일부가 여전히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로 삼보앙가 가옥 1만여채가 파괴돼 난민 10만9000여명이 발생하고, 1만9000여명은 인근 바실란주(州)로 대피했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5일 밝혔다. 

OCHA는 “지역 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 7만여명도 음식과 식수 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해당 지역을 ‘인도적 위기(humanitarian crisis)’ 지역으로 선포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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