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8일 토요일

미국-인도 정상, '과도기' 아프간 지원키로 합의

인도 총리 "파키스탄은 테러의 진원" 비판 

미국과 인도는 아프가니스탄이 정치적 과도기를 순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인도 언론이 28일 전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아프간 당국이 치안 및 정치 과도기를 원만하게 보낼 수 있도록 미국과 인도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을 지원한 바 있다. 미국은 남아시아 맹주국인 인도가 아프간 상황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줄 것을 그동안 요구해왔으나 인도는 아프간에 대한 군병력 파견을 삼간 채 경제적 지원만 해왔다.

성명은 미국과 인도가 앞으로 어떻게 협력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또 성명에서 인도령 카슈미르의 경찰서와 군기지가 지난 26일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10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무장단체의 소행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 사건은 파키스탄 테러단체인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 식민지배에서 각각 분리독립한 뒤 영유권 문제로 두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현재 양국에 의해 분단돼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를 양분하는 사실상의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충돌을 빚고 있다. 또 인도령 카슈미르에선 파키스탄측 지원을 받는 무슬림 단체들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파키스탄 편입'이나 '카슈미르 전역의 독립'을 외치며 인도령 카슈미르 주정부측을 공격하고 있다.

싱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 후 "파키스탄이 여전히 '테러의 진원'으로 남아있어 인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9일 뉴욕에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과 하기로 된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는 샤리프 총리는 같은 날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길 고대한다며 기대를 접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3년만에 정상회담을 하게 됐지만 싱 총리가 '파키스탄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야권측 비판을 줄곧 받아온 탓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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