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상임금 논란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비슈누 프라카시 주한 인도대사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시장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 진출한 인도 기업이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카시 대사는 "올해 한·인도 수교 40주년을 맞아 기계, 조선, 전자 등 인도 시장에 한국이 진출할 분야가 여전히 많다"며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다음은 프라카시 대사와의 일문일답.
―한국과 인도가 수교한 지 40주년이다. 인도에서 한국을 어떤 나라로 여기는지 궁금하다.
△올해 한·인도 40주년 행사를 맡게 돼 기쁘다. 양국 관계에 중요한 한 해다. 현재 인도에는 한국에 대한 호감이 크다. 한국과 한국 상품은 인도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 상품은 인도의 가정, 주방, 거실 등 대부분의 영역에 진출했다. 가히 한국인들의 인도문화 침투라고 말할 정도다.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발전을 이룩한 것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기술력과 연구개발(R&D)에 호의적이어서 언제나 우선순위 파트너로 협력하고 싶어한다.
―인도는 큰 영토와 많은 인구, 군사력을 보유한 강국이다. 인도의 저력을 이끈 원동력은 어디 있는가.
△인도가 가진 저력은 인구에 있다. 인도 인구는 12억명에 이르는데 전체인구 3분의 1이 35세 이상 연령층에 속한다. 전 세계에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도는 평균연령이 오히려 젊어지는 추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열도 큰 몫을 한다. 현재 연간 1500만명의 엔지니어가 배출되는데 중국과 미국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민간 부문이 발달한 것도 강조하고 싶다. 민간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인도의 거대기업 타타기업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타타의 역사만 해도 150년이고 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도를 일컬어 19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 이유와 인도의 21세기를 이끄는 정보기술(IT) 잠재력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우선 인도의 IT에 대해 설명하겠다. 현재 IT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에 육박하고, IT산업의 규모는 1억달러에 달한다. IT분야가 강점을 가지는 이유는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영국 식민지를 거치며 습득한 영어실력이다. 두 번째, 수학적 능력인데 이건 인도인 DNA에 흐르고 있는 능력이다. 인도가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것도 큰 몫을 한다. 현재 대학에 등록된 공대생들이 3억3500만명에 이른다. 이들로 인해 많은 인적 자원을 보유할 수 있다. 그리고 몇몇 사람이 인도를 여러 세기가 공존하는 나라라고 하는데 흥미로운 말이다. 인도가 굉장히 큰 나라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가장 추운 지역, 더운 지역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인도에는 다양한 고대부족도 살면서 그 생활습관과 언어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종교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인도에는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여러 종교가 함께 존재한다.
―미국 양적완화로 인한 위기상황으로 인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성장률 7.9%에 머물렀다. 경제규모는 2조달러로 아시아에서 세 번째다. 인도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세계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세계 경제위기가 인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부 요인이다. 그중 하나가 경상수지 적자인데 지난해 8.4%를 기록했지만 4% 이하로 끌어내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역적자 전체 규모는 1900억달러이고 에너지 수입 부문이 차지하는 것이 1600억달러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여전히 견실하다는 것이다. 국가부채가 상당부분 줄어들어 지난 5년간 GDP 대비 70%에서 60%대로 줄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경제성장률 역시 앞으로 2~3년 내 평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자동차기업 타타와 마힌드라가 한국에 진출했는데 그 성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4년 전 타타자동차가 영국의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연간 2억5000만파운드의 손실을 보고 있었지만 지난해 재규어사가 10억파운드 흑자전환했다. 한국이 통상임금에 대한 정의를 확장시킨다면 인도 기업들의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에서 타타와 마힌드라는 고용을 창출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쌍용차도 1~2년 안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한국의 통상임금이 확장되면 인도 기업들의 철수 가능성이 있는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인도 기업들이 통상임금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상임금 이슈로 많은 인도 기업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되길 바란다.
―인도의 원자력발전에 대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도는 한국 원자력기업들이 가진 역량과 기술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원전 확대를 바라지만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에 대한 절차가 완료되면 입찰이 진행될 것이다. 원전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기대한다.
―한국에서 근무한 지 1년9개월 됐는데 한국에 대해 느낀 점은.
△창조경제 개념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굉장히 훌륭한 아이디어다. 공대 출신인 박근혜 대통령이 기술과 청년, 중소기업을 중시해 한국 기업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뛰어난 전략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성공해 성공사례가 되길 바란다. 또 한국인의 유머감각에 놀랄 때가 많다. 아울러 인도 문화는 '천천히' 문화에 가까운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인도 사회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약력 △56세 △인도 외무부 △블라디보스토크 인도 총영사 △인도 외무부 네팔·부탄과 과장 △도쿄 정치담당 참사관 △이슬라마바드 정치담당 참사관 △이집트 경제상무 공사관 △상하이 인도 총영사 △인도 외무부 대변인 △주한 인도대사(현)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비슈누 프라카시 주한 인도대사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시장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 진출한 인도 기업이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카시 대사는 "올해 한·인도 수교 40주년을 맞아 기계, 조선, 전자 등 인도 시장에 한국이 진출할 분야가 여전히 많다"며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다음은 프라카시 대사와의 일문일답.
―한국과 인도가 수교한 지 40주년이다. 인도에서 한국을 어떤 나라로 여기는지 궁금하다.
△올해 한·인도 40주년 행사를 맡게 돼 기쁘다. 양국 관계에 중요한 한 해다. 현재 인도에는 한국에 대한 호감이 크다. 한국과 한국 상품은 인도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 상품은 인도의 가정, 주방, 거실 등 대부분의 영역에 진출했다. 가히 한국인들의 인도문화 침투라고 말할 정도다.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발전을 이룩한 것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기술력과 연구개발(R&D)에 호의적이어서 언제나 우선순위 파트너로 협력하고 싶어한다.
―인도는 큰 영토와 많은 인구, 군사력을 보유한 강국이다. 인도의 저력을 이끈 원동력은 어디 있는가.
△인도가 가진 저력은 인구에 있다. 인도 인구는 12억명에 이르는데 전체인구 3분의 1이 35세 이상 연령층에 속한다. 전 세계에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도는 평균연령이 오히려 젊어지는 추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열도 큰 몫을 한다. 현재 연간 1500만명의 엔지니어가 배출되는데 중국과 미국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민간 부문이 발달한 것도 강조하고 싶다. 민간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인도의 거대기업 타타기업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타타의 역사만 해도 150년이고 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도를 일컬어 19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 이유와 인도의 21세기를 이끄는 정보기술(IT) 잠재력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우선 인도의 IT에 대해 설명하겠다. 현재 IT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에 육박하고, IT산업의 규모는 1억달러에 달한다. IT분야가 강점을 가지는 이유는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영국 식민지를 거치며 습득한 영어실력이다. 두 번째, 수학적 능력인데 이건 인도인 DNA에 흐르고 있는 능력이다. 인도가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것도 큰 몫을 한다. 현재 대학에 등록된 공대생들이 3억3500만명에 이른다. 이들로 인해 많은 인적 자원을 보유할 수 있다. 그리고 몇몇 사람이 인도를 여러 세기가 공존하는 나라라고 하는데 흥미로운 말이다. 인도가 굉장히 큰 나라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가장 추운 지역, 더운 지역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인도에는 다양한 고대부족도 살면서 그 생활습관과 언어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종교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인도에는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여러 종교가 함께 존재한다.
―미국 양적완화로 인한 위기상황으로 인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성장률 7.9%에 머물렀다. 경제규모는 2조달러로 아시아에서 세 번째다. 인도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세계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세계 경제위기가 인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부 요인이다. 그중 하나가 경상수지 적자인데 지난해 8.4%를 기록했지만 4% 이하로 끌어내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역적자 전체 규모는 1900억달러이고 에너지 수입 부문이 차지하는 것이 1600억달러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여전히 견실하다는 것이다. 국가부채가 상당부분 줄어들어 지난 5년간 GDP 대비 70%에서 60%대로 줄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경제성장률 역시 앞으로 2~3년 내 평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자동차기업 타타와 마힌드라가 한국에 진출했는데 그 성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4년 전 타타자동차가 영국의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했다. 연간 2억5000만파운드의 손실을 보고 있었지만 지난해 재규어사가 10억파운드 흑자전환했다. 한국이 통상임금에 대한 정의를 확장시킨다면 인도 기업들의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에서 타타와 마힌드라는 고용을 창출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쌍용차도 1~2년 안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한국의 통상임금이 확장되면 인도 기업들의 철수 가능성이 있는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인도 기업들이 통상임금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상임금 이슈로 많은 인도 기업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되길 바란다.
―인도의 원자력발전에 대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도는 한국 원자력기업들이 가진 역량과 기술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원전 확대를 바라지만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에 대한 절차가 완료되면 입찰이 진행될 것이다. 원전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기대한다.
―한국에서 근무한 지 1년9개월 됐는데 한국에 대해 느낀 점은.
△창조경제 개념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굉장히 훌륭한 아이디어다. 공대 출신인 박근혜 대통령이 기술과 청년, 중소기업을 중시해 한국 기업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뛰어난 전략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성공해 성공사례가 되길 바란다. 또 한국인의 유머감각에 놀랄 때가 많다. 아울러 인도 문화는 '천천히' 문화에 가까운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인도 사회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약력 △56세 △인도 외무부 △블라디보스토크 인도 총영사 △인도 외무부 네팔·부탄과 과장 △도쿄 정치담당 참사관 △이슬라마바드 정치담당 참사관 △이집트 경제상무 공사관 △상하이 인도 총영사 △인도 외무부 대변인 △주한 인도대사(현)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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