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인도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리려는 속사정

경상수지 적자 억제 목적...이란산 수입시 연간 85억 달러 절감

루피화 약세로 경상수지 적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가 마침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통해 석유수입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인도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85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도 경제제재 때문에 쉽지 않다. 맘모한 싱 총리가 국제사회에 어떤 외교력을 발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인도의 언론매체인 더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더 힌두 등에 따르면, M 비라파 모일리 석유장관은 싱 총리와 치담바람 재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약 85억달러(약 5700억루피)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경상수지 적자 감축을 위해 석유수입대금을 250억달러 감축하라는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모일리 장관은 "인도는 이란에서 200만t의 원유를 수입했다"면서 "추가로 1100만t을 수입하면 배럴당 105달러로 가정할 경우 약 85억달러의 외화유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해 이란산 원유를 약 1300만t 이상 수입했다.

모일리 장관은 이어 국영 석유회사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석유를 수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일리 장관이 올해 석유수입 규모를 200억달러 감축하는 데 이란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려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풀거나 우회하는 것은 물론, 인도와 이란 간 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근 이라크산 원유를 운송하던 인도 유조선을 억류해 양국관계에 난기류가 발생했다. 

석유장관 뿐 아니라 재무장관도 이란산 원유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치담바람 재무장관은 지난달 12일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700억달러 이내로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3월 말로 끝난 2012회계연도에 전체 석유의 약 7.2%를 이란에서 수입했다. 2011회계연도에는 전체 원유의 10.5%를 이란에서 구입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눈치를 보느라 인도는 2012회계연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년에 비해 26.5%나 줄인 것이다.

인도는 자체 원유 수요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다.

정부의 석유수입 보조금 지급으로 석유수입이 줄지 않는 데다 루피 하락으로 석유수입 금액이 늘어나 경상수지 적자는 악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인도는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을 루피계좌로 지급할 수 있어 제재만 없다면 수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인도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한다면 이란산 원유 수입이 풀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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