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화하락 때문에 경기부양책도 어려워
인도 경제가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성장세가 하락하는 등 갈수록 첩첩산중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인도의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0.1에서 48.5로 하락해 4년반래 처음으로 위축국면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49.9도대폭 하회한 수치다.
인도의 제조업 PMI는 지난 5월 이후 50 언저리를 맴돌긴 했지만 확장 영역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은 신규주문의 하락으로 위축국면으로 미끄러졌다. PMI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레이프 에스케센 HSBC 인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HSBC 제조업 PMI는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국면에 들어섰다"며 "이는 신규주문 특히 수출주문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30일 발표된 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4.4%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4.6%)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루피화 방어가 경제성장에 걸림돌
인도의 GDP는 이전 분기엔 각각 4.7%, 4.8%를 기록해 악화일로다. 지난 2년을 따지면 인도의 GDP는 반토막이 나버렸다.
하지만 루피화 폭락으로 인도중앙은행(RBI)이 경기부양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돼 버린 것이 큰 문제다.
RBI는 루피화 폭락을 막기 위해 국내 머니마켓의 현금유통을 줄이고 단기대출금리를 올려왔다. 하지만 이는 기업들의 차입비용을 더욱 높임으로써 투자 등을 통한 경제 성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하지만 RBI는 루피화 가치폭락을 두고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에스케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I는 루피화를 방어하기 위해 유동성 축소 정책을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케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함께 RBI의 유동성 축소는 앞으로 여러달 동안 경제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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