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5일 목요일

인도, '패블릿' 열풍

마이크로맥스 등 중저가 인기·환율 상승에 자국산 제품 선호

12억 인구를 거느린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이 폭풍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1·4분기 일본과 영국을 제치고 세계 3위 스마트폰 국가로 올라섰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 스마트폰인 '패블릿' 열풍이 거세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의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CMR)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9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패블릿의 기여도가 크다.

'태블릿폰'으로도 불리는 패블릿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중간 정도로 화면이 크다. 2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패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를 넘어섰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 몫이다. 2위는 인도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 마이크로맥스다. 양사의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2분기 삼성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31%로 지난 분기보다 1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맥스의 점유율은 4%포인트 증가한 23%를 기록했다.

마이크로맥스뿐 아니라 카본·라바 같은 현지 메이커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 제2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떠오른 카본은 지난해 3%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13%까지 늘었다.

마이크로맥스는 중국 제1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에 견줘 '인도의 화웨이'로 불린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을 대량 선보이며 급성장 중이다. 마이크로맥스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캔버스 시리즈' 등 패블릿 제품의 영향이 컸다.

마이크로맥스가 선보인 스마트폰 제품 12개 가운데 7개가 패블릿이다. 올해 2분기 마이크로맥스가 판매한 스마트폰 중 절반이 패블릿이다.

인도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루피화 가치가 추락한 것도 현지 제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루피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이 수입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인도에서 패블릿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삼성뿐이다. 삼성은 인도에서 갤럭시 노트 등 패블릿 제품 5종을 선보였다.

인도에서 패블릿 판매량이 급증하자 소니·HTC도 패블릿 제품 출시에 나섰다. 제품 출시 속도가 더뎌 인도에서 고전 중인 애플은 곧 선보일 아이폰5C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CMR의 타룬 파탁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만 해도 인도에서 패블릿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패블릿에 대한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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