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5일 목요일

인도, '부실' 국영은행 자금투입 계획 연기

금융시장 불안을 겪는 인도 정부가 자기자본비율(CAR)이 낮은 국영은행에 오는 12월까지 총 1천400억 루피(2조3천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한 계획을 일단 연기했다.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5일 재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빌려 재무부가 2013∼14 회계연도 2분기(7∼9월)가 지난 뒤 국영은행들의 신용대출 증가율, 부실자산, 수익률 등을 살펴본 다음 자금투입 시점을 결정키로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재무부는 당초 이번 회계연도 예산안을 작성하면서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이 8% 미만인 국영은행들에 3분기(10∼12월)까지 1천400억 루피를 쏟아부어 재정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재무부는 정부 투자분을 회수해 재원을 마련키로 했지만 최근 들어 루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 탓에 재원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재무부는 4천억 루피 확보를 목표로 세웠지만 지금까지 마련한 재원은 132억3천만 루피에 그친 상태다.

이 관리는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정부의 투자회수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영은행 가운데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8%대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은행의 부실채권에 대비해 정해놓은 자기자본비율(6%)을 웃돌아 자금투입 필요성이 긴급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되는 4곳의 국영은행 가운데 데나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7.26%로 최저다. 그 다음을 마하라슈트라 은행(7.57%), IDBI(7.68%), 인디언 오버시즈 은행(7.80%)이 차례로 잇고 있다.

국영은행 부실채권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 정부로서는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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