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인도 주정부, 힌두-무슬림 충돌 후폭풍에 '휘청'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사마지와디당(SP)이 최근 발생한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유혈충돌 후폭풍에 직면했다.

우타르프라데시 무자파르나가르 구역에선 지난 7∼8일 발생한 충돌로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충돌은 지난달 27일 한 종교공동체 소속 형제가 여동생을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다른 공동체 남자를 살해한 뒤 피해자 가족에게 보복살인을 당한 게 발단이 됐다.

이번 충돌로 93명이 부상했고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또 주민 1만여명이 피란길에 올라야 했다.

이번 사태는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수십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종교 간 충돌로 기록됐다. 

이에 사마지와디당을 지지해온 무슬림 단체들은 11일(현지시간) 주정부가 지난달 말 사건에 잘못 대처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며 주정부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인도 언론이 12일 전했다.

사마지와디당은 작년 주하원 선거에서 무슬림 등의 지지로 압승을 거둬 5년간 정부를 이끌게 됐다. 아킬레시 야다브 총재는 40세 나이로 주총리에 올라 인도의 최연소 총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아킬레시는 당내 실질적 지도자인 아버지 물라얌 야다브 등 가문 관계자들의 말에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이번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주정부 관리들과 경찰은 지난달 말 사건발생 때 지휘체계에 혼선이 일면서 그저 손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킬레시는 또 수실 쿠마르 신데 중앙정부 내무장관이 내년 5월 연방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우타르프라데시를 비롯한 11개 주에서 힌두교도-무슬림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측의 정부 해산 요구에도 사마지와디당은 '엉뚱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직전에 주정부를 이끈 바후잔사마지당(BSP)과 인도의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고자 음모를 꾸미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마지와디당이 이번 사태의 후폭풍 탓에 주정부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현재 연방하원 545 의석 가운데 22석을 차지해 전국 3위 정당인 사마지와디당이 내년 총선에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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