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2일 목요일

"金, 내년 더 참담"…온스당 1200$로 주저앉는다


금값이 내년에는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중국과 인도 등의 실물금 수요가 늘지 않는 점, 금관련상장지수펀드(ETF)의 지속적인 환매로 인해 이미 실물금 공급량이 충분한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톰슨로이터 GFMS의 금 서베이2013 최신판에 따르면 금값은 점점 하락하다가 내년 말 무렵에는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이 제시한 내년 금값 평균은 1350달러다. 이는 올해의 금 평균가 예상치 1446달러보다 7%하락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1200~1250달러 사이에서 기술적 지지선이 형성돼 상황이 나쁠 경우 1200달러 초반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았다.

◇양적완화축소, 여전히 금값에 압력

로나 오코넬 GFMS 귀금속분석전망 수석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미 금값에 반영돼 있다고 해도 막상 공식적으로 발표될 때 충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코넬 수석은 "또 한가지 중요한 요소는 금리인상이다"라면서 "금리인상이 논의되는 것만으로도 이자를 산출하지 못하는 금에 하방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부채상한선 연장을 둘러싼 불협화음으로 내년 초 짧게나마 1500달러 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1360달러 선이다. 2011년 9월 기록한 최고치인 1920달러에서 500불 이상 떨어졌고 올해 들어만 20%하락했다.

◇ 하반기 실물금 수요 위축

톰슨로이터GFMS는 올 후반기와 내년의 실물금 시장 전망도 비관적으로 보았다. 지난 4월 기록적 폭락 후 일었던 실물금 품귀현상은 하반기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인도와 중국 등 세계1,2위 금수요국에서 금매수가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틀간 200달러가 하락했던 30년래 최대 역사적인 금 매도사태에 이어 6월에도 미 연준의 양적완화축소를 우려한 금값 폭락사태가 있었다.

당시의 금값 폭락으로 아시아 실물금 시장은 역으로 호황을 누렸다. 상반기에 골드바, 금화 등의 수요는 역사상 최고치인 725톤에 이르렀고 금 장신구 수요도 2007년 이래 최대인 1137톤에 이르렀다.

중국에서만 이번 상반기 귀금속 구입량은 620톤에 달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의 구입량인 500톤을 큰폭으로 앞질렀다.

하지만 오코넬 수석은 "중국의 실물금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면서 "금값이 상승하고 있고 지난 4월과 8월사이 과매수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반기 실물금 수요는 상반기의 80%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에는 인도의 실물금 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중국의 매수세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고 인도 정부의 금수입억제정책으로 하반기의 수요도 불투명하다.

◇금투자심리의 바로미터 'ETF'의 환매세 지속

실물금 시장 위축에 더해 투자상품인 '종이금' 시장의 위축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관련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금보유량은 지난해말 2691톤으로 최고에 달했다가 8월말 현재 660톤이 빠져나간 상태다. 연준의 양적완화축소 언급이 구체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매입은 올 상반기에 191톤에 불과했다. 연말까지 가도 총금매입량은 361톤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445톤에 비해 이는 100톤에 가까운 큰폭의 감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금광에서의 금생산량도 그다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3%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0.8%만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공급과 수요, 심리 어떤 면에서도 금값의 전망은 밝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출처 ㅣ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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