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인도서 金 수입 제한하자 은값 급등… 6월 이후 32% 올라

무역적자 줄이기 위한 조치… 銀수요 대신 늘면서 가격 올라


국제 은(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이는 인도의 경제 위기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값과 인도 경제 위기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국제 은 가격은 6월 이후 32% 뛰었다. 같은 기간 금값 상승률의 2배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인도의 은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제 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인도는 상반기에만 3000t의 은을 수입해 지난해 전체 수입량(1900t)을 이미 넘어섰다.

금융정보제공 업체 톰슨 로이터의 수디시 남비아스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은 장신구 제조업자들이 올해 12월 물량까지 주문을 마쳤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은 수요가 급증한 것은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 정부가 적자 폭 감소를 위해 금 수입을 제한하면서부터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수입국으로, 전 세계 금 수요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사람들은 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결혼할 때 신부가 지참금으로 온갖 금붙이 장신구를 가져가고, 금으로 힌두교 신상(神像)을 만들기도 한다. 힌두교 사원에 금을 시주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인도인들의 금 사랑이 국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900억달러(98조3250억원)에 육박하는데 적자의 주요 원인이 바로 막대한 금 수입이다.

인도에서 금은 석유에 이어 둘째로 수입 규모가 큰 품목이다. 인도 경상수지 적자의 3분의 1이 금 수입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상, 세율을 10%까지 올렸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 인도 루피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였다.

금값이 오르자 인도인들의 금 매입이 주춤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도의 금 수입이 최대 20%까지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인들은 금 대신 은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국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용으로 쓰이는 은 수요가 늘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금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품목으로서의 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제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에서 은으로 옮겨 갔다. 귀금속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금 보유량의 4분의 1을 줄인 반면, 은 보유량은 6% 늘렸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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