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글로벌 주요기업 '스마트워치' 눈독 왜?

고가 스마트폰 시장 포화 '돌파구', 혁신 주도 목적도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 퀄컴이 '스마트워치'를 공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도 조만간 '아이워치'를 공개한다. 구글글라스를 내놓은 구글도 스마트워치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존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부품 제조사, 소프트웨어(SW) 기업까지 잇달아 스마트워치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도전은 오히려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 이미 성장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만도 스마트폰 시장은 3500만대로 성장했다. 전체 국민 수가 50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최근 고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실례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3.8% 하락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750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450달러 선으로 무너졌다.

혁신을 통해 고급형 스마트폰을 높은 가격에 판매해 큰 수익을 얻은 주요 스마트폰 기업의 사업방식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299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300달러를 밑돌았다. IDC 역시 75달러~100달러대의 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이 1년 만에 7.5배 증가했다는 조사를 내왔다.

어느 순간부터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최신 고사양 제품에 '혁신'이 사라지고, 기능이 평준화되면서 저가형 제품도 충분히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된 것.

CNB는 이미 떠오르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중국의 화웨이, 레노보,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를 거론했다.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시장이 태동단계인 만큼 저가형 제품이 더욱 기승을 떨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기존 고사양 제품에 집중한 기업들도 보급형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이와 함께 혁신을 통해 시장을 키워야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이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T산업에서는 혁신 '아이콘'을 차지하는 기업이 전세계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는다.

스마트워치는 무주공산이 된 혁신 아이콘을 차지할 수 있는 수단이다. 아울러 포화상태인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신장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선을 보이는 스마트워치의 가격은 30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기존 고가 스마트폰 구매자들의 지갑을 추가적으로 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손목시계라는 작은 공간에서 효율적인 스마트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도 움켜쥘 수 있다. 이에 특화된 SW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주요기업들의 플래그십 신제품에 대한 전세계 시장의 반응은 점차 미지근해지고 있다"며 "저가형 제품은 수익성이 높지 않고, 중국과 인도의 저렴한 제품과의 경쟁 역시 치열해 기존 메이저 기업들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아이폰이 스마트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차세대 모바일 제조사의 돌파구는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기기가 될 것"이라며 "그 시장을 가장 먼저 차지하는 기업은 애플 아이폰에 버금가는 이용자 충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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