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7일 화요일

스리랑카 대통령 "영토내 反인도 행위 불허"

영토 이용한 중국의 인도 견제 차단 나선 듯

인도가 스리랑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명해온 가운데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자국 영토에서 인도에 반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는 스리랑카 영토를 이용한 중국의 인도 '견제행위'를 사실상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인도 유력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는 라자팍사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스리랑카 내전 이후 중국 지원을 많이 받아왔음을 인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2009년 26년에 걸친 내전이 끝난 뒤 서방 측이 자신들의 인권유린 사태를 문제삼자 대(對) 중국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 중국 차관을 들여와 공항, 항구, 도로 등 인프라를 개발하고 최근엔 우주개발 부문까지 협력을 확대, 2015년에 첫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인도는 자국의 '앞마당'에 해당하는 섬나라 스리랑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을 줄곧 우려해왔다. 옛부터 중국과 국경문제로 전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라자팍사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든지 우리 영토에서 인도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스리랑카와 인도간 관계가 스리랑카내 타밀족 문제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인도가 스리랑카내 타밀족에 대한 '관여'를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리랑카 타밀족은 1983년부터 2009년까지 벌어진 내전 과정에서 약 4만명이 정부군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밀족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도 거주하고 있다. 

타밀족을 기반으로 하는 인도의 지역정당 드라비다진보연맹(DMK)은 중앙정부가 스리랑카 정부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 지난 3월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UPA)에서 탈퇴했다.

타밀족은 스리랑카내 거주지인 북부에서 곧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 유세과정에서 스리랑카내 중국 영향력 확대 문제를 공식 제기해왔다. 

내전 중심지였던 북부에서 25년만에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선 타밀족으로 구성된 야당 타밀민족연맹(TNA)의 승리가 유력시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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