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7일 토요일

루피화, 끝없는 추락…신흥국 경제 '빨간불'?

임리영의 CNBC ASIA

최근,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른 것은 바로 아시아 신흥국들인데요.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이들 국가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내년에 선거를 개최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이미 큰 부채를 떠안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면서 경제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CNBC가 가장 큰 역풍을 맞고 있는 인도의 화폐 루피화와 금융시장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CNBC 주요내용]

<CNBC 앵커>
불길한 징조였습니다. 한때 이곳 싱가포르에서 볼리우드를 주제로 하여 인기를 끌었던 야간업소 "루피 룹"이 작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경고였을지도 모릅니다. 루피의 가치는기록적인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인도의 벤치마크 증시와 채권시장 또한 급락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는 신흥시장에서 외국자본이 빠져나오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는 루피의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하락의 배경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성장률 둔화와 계속된 경상수지 적자가 있었습니다.

[태무르 백 / 글로벌 마켓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 루피의 계속된 하락은 현재 통제불능 직전이고,이는 금융산업, 기업, 투자 전망등에 총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실질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루피의 하락은 인도 밖에 거주하는 인도인들에게는 뜻밖의 호재가 되었습니다. 싱가포르 달러를 루피로 환전하려는 인도인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전소들의 고객 수가 급증했습니다.

[M.A. 타밈 / 크라운 환전 상무 이사 : 해외에 거주 중인 인도인들이 현재 인도로 송금하면서 큰 이득을 얻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시장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아시아의 신흥시장들은 90년대 보다 훨씬 많은 양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90년대 말의 외환위기가 되풀이될 확률은 낮습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가장 큰 리스크는 금융권이 아니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큰 부채를 안고 있는 이 두 나라가 내년에 선거를 개최하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은 이번 주에 인도가 표심을 얻기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식량 안전보장 법안을 통과시켰듯이 정부 지출을 축소하는 것보다 부양책을 추진할 인센티브가 더 많습니다.

[스튜어트 오클리 / 아시아 통화 거래사 이사 : 시장이 정계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최근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금리를 인상해 루피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책은 현재 해외투자자들이 앞으로 성장률에 대해 우려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앞으로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를 줄여 해외 자본의 투자를 다시 늘리고 과감한 구조적 개혁들을 단행해야 합니다.

[이창용 / 아시아 개발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 개혁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 기반 시설의 개혁은 산업화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단 내년에 선거가 있고, 급진적 개혁은 정치적으로 선호되지 않으니까요.]

뉴델리는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다가오고 있는 선거에 신경을 쓰느라 그다지 좋지 못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출처 : SB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