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4일 수요일

인도 여성작가 바티 커 국내 첫 개인전


인도 출신 여성작가 바티 커(44)의 국내 첫 개인전이 5일부터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영국 런던의 인도계 이민자 부모를 둔 그는 1991년 대학을 졸업하고 이듬해 인도를 여행하다가 그곳에 정착해 지금까지 뉴델리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인도 사람으로 그곳에서 작업하면서도 영국에서 태어나 자란 성장배경은 그가 외부인의 시선으로 인도 사회의 계급체제와 성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게끔 영향을 줬다.

그는 인도 여성들이 미간에 찍는 '빈디(산스크리트어로 '점')'를 이용한 작업으로 잘 알려졌는데 '빈디'는 인도와 주변국에서 '세 번째 눈'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종종 존경, 사랑, 번영을 뜻하는 장신구로도 사용된다.

이렇게 작은 '빈디'를 캔버스 위에 하나하나 붙여가며 거대한 회화를 만들어낸다.

그는 인도 여성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빈디'를 손으로 붙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인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신의 작업이 갖는 의미를 찾아간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빈디' 작업 이외에도 작가가 곳곳에서 모은 다양한 상징물을 테이블 위에 모은 독특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종교적이거나 장식적 용도로 제작된 70가지 사물을 모은 작품인데 누군가에게 복을 비는 대상이 되는 물건일지라도 이를 한데 모으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역설적인 상황을 표현했다.

인도 출신 현대미술가 수보드 굽타의 아내인 그는 전시에 조각과 평면 등 신작 10여 점을 내놓는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02-735-8449.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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