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인도 중앙銀 총재 "성장률·적자, 해결 가능"

스타 경제학자 출신인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인도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재정 및 경상 적자 문제가 구조적이지 않기 때문에 온건한 개혁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잔은 지난 4일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하기 전에 작성했다가 최근 비영리 언론협회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웹사이트에 올린 '인도의 경우'라는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 경제의 성장률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5∼5.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전망 등에 따른 루피화 약세현상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과 인도인들은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팬들처럼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즉 크리켓 팬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팀의 약점을 간과한 채 열광하고 팀이 패배하면 온갖 약점을 들추는 듯 서방 전문가들과 인도인들도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인도의 성장률이 고공행진할 때도 인도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간과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들의 시각에) 인도는 몇년전에는 아무런 잘못을 할 수가 없는 나라였으나 오늘날에는 제대로 된 일을 아무 것도 못하는 나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라잔은 인도 성장률 둔화는 역설적이게도 정책 결정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느라 쓴 경기부양정책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당시 세계경제가 예측과는 달리 제2의 대공황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고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높아진 성장률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 정책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줄곧 긴축금융정책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고 높은 이자율은 투자 및 소비를 위축시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라잔은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하면서 루피화 급락세를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일각에선 '라잔 효과'가 지속될지는 그의 금융정책 방향이 드러날 때까지 지켜봐야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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