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2일 목요일

세계는 '물 전쟁' 중… '쑥쑥' 크는 수처리 시장


웅진케미칼, 코오롱인더 등 국내 업체 해외 시장에 노크

지금 세계는 '물(水)' 전쟁 중이다.

물 산업은 각종 생활·공업 용수의 생산과 공급, 하·폐수의 이송과 처리 등을 포함하는 시장. 업계에서는 향후 연간 평균 6.5%씩 성장하며 10년 내 2배 가깝게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처리용 분리막 모듈은 전체 시장 평균 성장률을 뛰어 넘는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수처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전용 분리막 시장은 1조1000억원으로 연간 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다. 

물 산업이 각광 받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물 부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기상 이변 등에 따른 홍수, 가뭄 등으로 각국 정부가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다른 한 가지 원인이다. 

아직 국내 시장은 연간 1000억원이 채 안 되지만 국내 정수기 보급 확산, 정부 수처리 시설 대규모 투자 등에 힘 입어 머지않아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팽창할 전망이다.

수처리 전용 분리막 모듈은 마이크로필터(MF), 나노필터(NF), 중공사막 방식의 울트라필터(UF), 역삼투분리막(RO) 순으로 입자사이즈가 작다. 필터에 따라 장단점이 있어 정수기용 필터는 물론 대규모 하·폐수처리장에서 정수 처리에 따로 또 함께 사용된다.

국내 대표 물 산업 기업은 웅진케미칼과 코오롱인터스트리 등이 꼽힌다.

웅진케미칼은 RO 분야에서 미국 다우케미칼에 이어 세계 2위에 이르는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1994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국내 최초로 RO 개발에 성공한 뒤 다양한 제품으로 가지를 뻗어나가고 있다. 2002년 해수담수용 역삼투분리막을 개발, 2003년에는 내오염성 역삼투분리막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2009년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코오롱인더도 1989년 처음 분리막 연구를 시작한지 10년만인 2000년대 초반에 UF 개발에 성공하며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에서 부품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부터는 제일모직, LG전자 등 국내 여러 대기업들이 산업의 유망성을 보고 잇따라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수처리 분리막 모듈 시장은 GE, 지멘스, 도레이, 아사히-케이세이 등 해외 기업이 세계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설 자리는 좁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면서 조금씩 문틈을 비집고 빛이 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말 웅진케미칼은 지난 2011년 미국 에너하임에 RO 생산공장을 짓고 전 세계 수처리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말 미국 서부지역 최대 수도관리국과 국내 최초로 RO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필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웅진케미칼은 미국 공장을 거점으로 중국, 인도, 중동, 싱가포르, 스페인 등 해외 판매망을 넓혀 올해 2013년 필터 부문 약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웅진케미칼은 해외 50여 개국에 가정용·산업용 RO 제품을 수출 중이다.

코오롱인더도 이날 UF를 생산 중인 경북 경산공장의 생산설비 추가 증설작업을 완료, 생산능력이 연산 5000개에서 2만개로 4배 늘렸다.

코오롱인더는 2020년까지 경산공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수처리용 제품에 머물지 않고 분리막 모듈 생산기술을 연료전지용 부품소재 등 생산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시공), 코오롱생명과학(수처리제 등), 코오롱워터앤에너지(수처리 시설 운영) 등 그룹 수처리 관련 계열사들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코오롱인더는 전망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증설된 시설은 자동화된 수처리 전용 설비로 품질 향상을 기할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산공장을 미래 친환경사업의 메카로 육성해 분리막 모듈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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