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5일 일요일

“인도 등 신흥국 2∼3년내 경기 회복 힘들 것”

신흥국 경제가 앞으로 2∼3년 내에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재준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주미 한국상공회의소(코참)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최한 세미나 강연에서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경제국들은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크고 인플레이션도 심하다”면서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향후 2∼3년간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동안 신흥국으로 유입된 자금은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른다”면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고 언급하자 자본이 유출되면서 환율 상승,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신흥경제국이 예전에 비해 외환보유액도 많아졌고 대외자본 통제수단도 확보한 상태”라며 “1990년대 말과 같은 위기가 다시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예상 속에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들은 17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미 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인도 총리 직속 경제정책자문위원회는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4%에서 5.3%로 낮췄다. 재정적자 및 경상적자 악화에다 미국의 출구 전략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재정적자 문제를 이유로 인도의 투자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특히 인도는 금리 조정을 위한 통화정책 회의를 FOMC 회의 이틀 뒤로 미뤄 눈치 보기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도 지난 12일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상해 7.25%로 조정했다. 최근 2주 사이에 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고 지난 6월 이후 4번째 인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전격 금리 인상은 미국의 출국 전략에 앞서 자금의 추가 이탈을 막으려는 선제적인 조치”라고 분석했다.
<기사 출처 :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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