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4일 토요일

인도 제1야당 총리 후보에 '힌두 강경파' 모디 지명

구자라트 힌두-무슬림 유혈충돌 방관 의혹받는 인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경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나렌드라 모디(62) 주총리가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총리후보로 지명됐다.

인도국민당은 13일(현지시간) 뉴델리 소재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모디를 총리후보로 확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여러 협상을 거쳐 원로인 L.K. 아드바니 등 모디의 반대파를 설득했다.

모디가 총리후보로 지명된 것은 힌두민족주의 성향인 인도국민당내 강경파가 승리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내년 5월 총선에서 인도국민당 주도 정당연합체인 '국민민주연합'(NDA)이 승리하면 모디는 만모한 싱 총리의 뒤를 잇게 된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인도국민당의 선거운동책임자로 선출된 뒤 사실상 총리후보로 낙점됐다는 말이 돌았다.

당시에도 반대파 때문에 일부 잡음이 일었다. 특히 야심가인 아드바니는 모디가 총리감이 아니라며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가 당 지도부의 설득 끝에 주장을 철회했다.

반대파는 모디가 분열적 인물로서 당내 통합을 이루기 힘들고 여당인 국민회의당측 공세가 모디의 인물 됨됨이 자체에 초점을 맞추게 돼 총선에서 불리하다는 논리를 폈다. 

지난해 세번째 구자라트 주총리에 선출된 모디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주총리에 처음 오른 직후인 2002년 관내에서 일어난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간 유혈충돌때 힌두교 신자들 편에 서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의혹도 따라다닌다.

당시 충돌로 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사망자 대부분이 무슬림이었다. 그가 총리후보가 되면 무슬림 등 소수집단 표를 잃게 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디는 당시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항변한다.

한편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지금까지 정권을 잡고 있는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인 '통일진보연합'(UPA)은 아직 총리후보를 지명하지 못했다. 

싱 총리는 최근 라훌 간디(43) 국민회의당 부총재가 "내년에 총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간디는 뚜렷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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