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9일 월요일

“인도 경제 단호한 개혁을”… NYT, 사설서 강력 촉구

최근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에 대해 뉴욕타임스(NYT)가 강력하고 단호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YT는 9일자 사설에서 한때 붐이 일었던 인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평균 7.7% 성장을 구가하던 인도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에 그쳤고 루피화 가치는 올 들어 16%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YT는 인도네시아나 브라질처럼 인도의 이번 위기도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라 촉발됐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인도는 국내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높은 성장률에 취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나면서는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몰리면서 단점들이 가려져 있어 그동안 구조개혁을 서두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전문가들은 만모한 싱 총리와 실질적인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인디라 간디가 내년 5월 총선 이전까지는 정치적으로 인기를 잃을 수 있는 경제 개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YT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각종 규제 개혁, 공공인프라 프로젝트 연기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YT는 “경제가 나빠지면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가장 커진다”면서 “당장 건설업이나 제조업이 어려워지면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언한 스타 경제학자인 라구람 라잔이 중앙은행장으로 취임했지만 정치적 간섭 때문에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1991년 인도 정부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을 담보로 긴급 대출을 받고 기업 자유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되짚으면서 “지금은 그때만큼 긴박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강력한 개혁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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