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7일 화요일

인도 총리 "힌두-무슬림 유혈충돌 관련자 엄벌"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최근 발생한 힌두-무슬림 유혈충돌과 관련, 사태 유발의 책임이 있는 자들을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싱 총리는 16일 여당인 국민회의당의 소냐 간디 총재, 라훌 간디 부총재와 함께 우타르프라데시 무자파르나가르 구역을 찾아 희생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정부는 최근 위원회를 구성, 이번 충돌의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말 한 종교공동체 소속 동료가 여동생을 성희롱했다며 다른 공동체 남자를 살해했다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보복살인 당한 것을 계기로 일어나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이어졌다.

총기까지 동원된 충돌에서 47명이 숨지고 4만여명이 피란해 임시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인도에서 수년만에 일어난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싱 총리는 희생자 가족에게 "이번 사태는 큰 비극"이라면서 "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들을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는 정부의 의무"라면서 "집을 떠난 이들이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구 2억여명으로 인도 28개주 중 가장 많은 우타르프라데시에선 인구의 18%가 무슬림이다.

인도에선 힌두-무슬림 충돌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충돌은 451건으로, 작년 동기의 410건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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