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화요일

스티븐 로치 "印 위기, 세계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어"

인도 낙관론자였던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사진)가 인도 위기가 전세계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치는 오랫동안 인도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해왔다. 로치는 “수년 동안 인도의 팬이었고 인도를 매우 낙관적으로 봐왔지만 현재 나는 이를 심각하게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루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쳐 신흥시장 위기설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인도에는 경제 개혁 문제가 이슈화 돼왔다.

그는 인도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과 외국인 직접 투자 허가 등 구조적인 경제 개혁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정부는 의미있는 경제 개혁을 하기 위한 노력을 조금밖에 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딱딱하고 관료적인 사회에 적절한 인프라도 없고 국민 저축도 충분하지 않아 이번 위기가 나같은 인도 긍정론자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또 로치는 최근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확산돼 유럽 부채 위기에 이어 전세계 금융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치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QE2와 QE3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과도한 유동성을 금융자산으로 유입시킨 것 말고는 한 게 없다”며 “이제 우리는 그런 정책이 불러온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이 연준의 잘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만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며 “개발도상국,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구조개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으며 이를 미룬 대가를 지금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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