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5일 일요일

우리금융硏 "인도·태국 등 8개국 외환위기 우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대표 주재성)는 16일 '신흥국 위기 가능성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도와 태국 등 8개국의 외환위기 우려가 큰 편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5월부터 시작된 신흥국 금융시장의 자산가격 하락이 8월 들어 더욱 심해졌다"며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도 지속해 일부 국가의 위기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5월22일, '9월 위기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7월23일을 기점으로 이들 국가에서 주식·채권·통화가치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현재 신흥국들은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낮아지는 외환위기가 우려되지만, 외채를 제때 갚지 못하는 외채위기와 은행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은행위기가 겹친 복합적인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를 넘는 27개국 등 30개 신흥국의 지표를 점검한 결과 인도·태국을 비롯해 러시아, 폴란드,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 8개국이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점검 대상 지표는 실질환율, 외환보유액 대비 시중통화량(M2) 비율, 수출 증가율, 경상수지와 총외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 6가지다.

연구소는 다만 "이들 신흥국도 과거보다 대외 건전성이 개선됐고 통화스와프 등 국제 공조 노력을 기울였다"며 "환율이 오르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하면 경상수지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전면적인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신흥국 위기는 국내 은행의 익스포저 등을 고려할 때 한국에 직접적·단기적으로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경색 가능성과 자산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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