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9일 월요일

인도의 라켓전설 파에스 “복식은 내가 최고”… 메이저 테니스 통산 12회 우승

“쟤 아직도 뛰네.”

US오픈 테니스 남자복식 준결승이 열리던 지난 6일(한국시간)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미국의 쌍둥이 복식 듀오인 브라이언 형제와 겨루는 레안더 파에스(인도)-라덱 스테파넥(체코) 조를 대형전광판에서 발견한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옆에 있던 윤용일 국가대표 감독에게 농을 걸었다.

주 회장이 가리키는 선수는 인도의 ‘살아있는 전설’ 파에스였다. 윤 감독과 40세 동갑으로 윤 감독의 현역 시절 2승2패로 호각세이던 선수였다. 지난 2월 데이비스컵 한국-인도 경기에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나섰던 윤 감독은 4단식에서 이겼지만 파에스가 이끄는 복식에서는 패했다.

아랫배가 조금 나와 있고, 영락없는 옆집 아저씨 같은 풍모이지만 파에스는 복식경기에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서 62년만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던 브라이언 형제를 준결에서 물리친 뒤 9일 열린 결승에서 알렉산더 페야(오스트리아)-브루노 소아레스(브라질) 조를 2대 0(6-1 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파에스로서는 상대를 바꿔가며 메이저 대회 남자복식에서만 8번째 우승이자 혼합복식까지 포함하면 12번째 정상에 서는 셈이다. 스테파넥과는 지난 호주오픈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정상이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지난해 결승 상대였던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를 2대 1(7-5 6-7 6-1)로 다시 꺾고 대회 2연패이자 자신의 이 대회 5번째, 메이저 대회 1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달 32살이 되는 윌리엄스는 US오픈 최고령 여자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전까지는 1973년 31세55일의 나이로 우승한 마거릿 코트(호주)가 최고령 챔피언이었다.
<기사 출처 : 쿠키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