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5일 일요일

인도 州정부, 흑마술·미신 금지법 긴급 발효

미신 반대법 제정 운동가 피살로 파문 확산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정부는 사악한 목적의 마술인 흑마술과 미신 등을 금지하는 법률제정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온 70대 운동가가 살해되자 오래전 발의했지만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을 긴급 발효시켰다.

주정부는 미신반대 운동가인 나렌드라 다볼카르(71)가 지난 20일 마하라슈트라 푸네시(市)에서 무장괴한들에게 살해당한 뒤 푸네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시내 상인들이 항의차 가게 문을 닫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다볼카르 피살 이틀만인 22일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문제의 법안은 각종 힌두교 의식, 흑마술, 미신을 금지한다. 주정부가 8년 전 발의한 법안은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류상태에 머물러왔다. 주정부가 긴급 발효시킨 이 법안은 주의회 승인을 받아야 정식 법률로 발효할 수 있다.

다볼카르는 수십년간 법률제정 운동을 벌여오면서 숱한 반대론자와 부닥쳐왔다.

반대론자들은 신비주의와 영성이 존중받는 나라에서 그가 반종교적 활동을 벌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2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아무도 이를 침해할 수 없도록 하지만 사기성이 있고 남을 착취하는 관행마저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운동단체를 구성한 다볼카르는 특히 인도에서 이른바 '신적 존재'라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각종 힌두 의식에서 동물을 제물로 삼는 행위도 반대했다.

한편 인도에서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칭 신적 존재인 '아사람 바푸'라는 노인은 1주일 전 북부 라자스탄 힌두교 수행처에서 16세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피해 여학생은 고민 끝에 바푸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바푸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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