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인도 우량기업, 루피화 약세로 오히려 수혜"

인도 코미디영화 '세 얼간이'의 원작소설을 쓴 체탄 바갓이 '루피화가 강간당했다'고 트위터에 올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루피화가 올 들어 달러 대비 17%가량 평가 절하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다가오면서 외국인은 인도시장에서 계속 자금을 빼내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피델리티 인디아펀드를 새로 진두지휘하게 되는 팀 오차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29일 머니투데이와 서면인터뷰에서 "현재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을 수 있으나 견실한 경영능력과 사업 확장 능력을 보유한 우량기업들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는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그대로 남아있고 IT나 제약 같은 분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우량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루피화의 약세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도 내에 주된 사업기반을 갖고있는 기업들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인도 투자의 비중을 높이거나 줄이는 건 투자자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인도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가 금 보유고를 담보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은 1991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오차드 매니저의 분석이다. 현재 인도의 대외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넘지만 1991년 기록했던 부채수준인 32%와 이머징마켓평균인 35%보다는 낮다. 대외채무를 충분히 상환할 만큼 외화도 보유하고 있고 예금증가세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30%대라 양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오차드 매니저는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1991년 상황과 비교하는건 무리"라며 "현재 계획된 15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재개될 경우 투자사이클을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타이밍을 논하긴 어렵지만 인도 정부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경상수지 적자를 2% 축소하기 위해 금 수입을 제한하는 등 단기 대책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2014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구조적인 개혁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지연되고 있는 투자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큰 점을 감안하면 이 투자가 재개될 때 투자 사이클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올해 예년보다 몬순이 일찍 찾아와 농업 생산량 증가가 하반기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편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는 2007년 5월말 피델리티 인디아자(주식)종류A를 선보여 국내 외국계운용사 중 인도펀드 설정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디아자(주식)종류A는 최근 아세안 증시가 타격을 받으면서 1주일 수익률이 -3.10%(28일 기준)에 그쳤다. 3개월 수익률은 20.47%, 2007년 5월말 설정 이후 수익률은 -4.83%다. 

현재 피델리티 인디아펀드에 편입된 자산 중 비중인 높은 종목은 HDFC뱅크, 하우징 디벨럽먼트 파이낸스, 리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림, ITC, 타타 컨설턴시 SVS 등이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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