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9일 목요일

印 경제, 통화·증시·무역 ‘트리플 난국’…글로벌 금융 위기 전조?

버냉키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인도 경제에 시리아발 악재가 겹쳤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에 국제유가와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인도 경제는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와 루피화 가치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렸다. 석유와 금은 인도 수입의 1, 2위 품목이다.

■루피화 어디까지 치솟나

28일(현지시간) 인도 외환시장에서 루피화는 또 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미 달러당 68루피선을 돌파했다. 이는 전날보다 3.86% 떨어진 것으로 지난 1995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인도 루피화는 특히 이번 달에만 16.3% 떨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3차 경제위기(9월 위기설)의 전조로 보기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을 인용, 루피화의 하락세 행진이 멈추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 인도 시장을 뒤흔들 변수는 아직 남았다고 강조했다. 심리적 저지선인 70루피도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식시장도 충격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인도 증시 센섹스 지수는 오전에만 2.5%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6일부터 2주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주식시장에서 10억달러(약1조1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인도 외환위기 다시 오나

FT는 석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인도 경제에 시리아 리스크는 '이보다 나쁠 수 없는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 경제에서 석유 수입은 총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임박으로 인한 핫머니 이탈의 최대 피해국이 된 상황에서 시리아 악재마저 겹치며 인도 내부에서도 경제 전망을 낙관하는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FT는 전했다.

원자재와 석유 수급 불안으로 인도 경상적자가 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인도 경제에는 큰 치명타가 된다.

인도 경상수지는 2011년(-3.4%)에서 2012년(-5%)으로 넘어오며 적자폭을 확대했다. 올해 1·4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9792억루피로 국내총생산(GDP)의 4.8%에 해당한다. 인도의 GDP 증가율은 지난 3월 끝난 2012∼2013 회계연도에 10년 만에 최저인 5%에 그쳤다.

옥서스 인베스트먼트 회장이자 경제학자인 수르지트 발라는 "인도가 외환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도 무능력한 정부는 포퓰리즘과 안이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면서 "누구 하나 나서서 이를 컨트롤하지 않는다는 점에 시장이 더 크게 요동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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