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위기' 직면한 인도를 낙관할 수 있는 이유는

신흥국 전문가 "급성장한 주 정부들이 비밀무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등으로 여타 신흥국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사태를 겪는 인도를 여전히 낙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앙정부는 죽을 쑤지만 몇몇 주 정부들이 경제를 성장시키며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흥국 부문 책임자인 루치르 샤르마는 28일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논리를 전개했다.

샤르마는 인도가 1981년 국제수지 위기를 겪은 이래 매 10년의 초기에 일종의 거시경제 문제를 겪은 뒤 개혁을 단행했다며 이러한 패턴이 수개월 전에 또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인도 중앙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나쁘지만 일부 주 총리들이 지역경제를 발전시킴으로써 인도의 경제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 샤르마의 주장이다.

이들 주 총리에는 나빈 파트나이크(오리사), 나렌드라 모디(구자라트), 라만 싱(차티스가르), 셰일라 디크시트(델리), 시브라지 싱 차우한(마디아 프라데시)가 포함돼 있다. 

주 총리는 지역경제를 발전시켜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인도에는 연달아 세번 이상 주 총리에 오른 인물이 6명 있다. 이런 현상은 한세대 동안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샤르마는 "지난 10년동안 투표율이 전국적으로는 낮아지고 있지만 경제발전을 이룩한 주에선 되레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일부 주 정부들이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한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 이래 실시된 30개 주의회 선거에서 절반에 이르는 주 총리가 재선됐다. 그 이전 30년 동안에는 현직 주 총리의 25%만이 재선됐을 뿐이다. 재선된 주 총리들의 약 66%가 5년 동안 주경제를 급속히 발전시켰으며 발전 속도는 전국 평균보다 더 빨랐다.

샤르마는 "현재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일부 인도 주 정부들은 인도가 중국 등 여타 신흥국과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해주는 비밀 무기인 셈"이라며 "따라서 현재 뉴델리 사정이 나쁘게 보이지만 뉴델리가 인도 전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도를 유럽과 같은 하나의 대륙으로 본다면 비하르주와 구자라트주는 독일과 그리스만큼 다르다는 것이다. 비하르와 구자라트 간 100마일의 거리를 자동차로 달려보면 정당 이름에서부터 상점에서 파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완전히 다르다.

그는 급성장 중인 인도 주 정부들에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상당수 주 총리들이 성장을 위해 독재자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럼에도 인도가 신흥국들 가운데서 또다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길 원한다면 이들 주가 계속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들 주의 성공사례가 다른 주에서 재연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정부가 성장가도를 달리는 주 정부들에 경제적 정책 결정권을 더 많이 이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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