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6일 월요일

1시간에 3명씩 성폭행···해외여행 조심할 나라 어디?


인도, 이집트, 케냐,터키,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성폭력 심각



일부 국가에서 무차별적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해외여행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성폭력 다발국가들에 관심 모아진다. 

인도 경찰은 25일(현지시간) 인도 여기자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5명을 모두 검거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지난 22일 시내에서 오래된 건물의 사진을 찍고 있던 22세 여성 사진기자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인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안전한 도시로 꼽히는 마하라슈트라주(州)의 뭄바이에서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붙잡힌 용의자들은 범죄를 저지른 의류 공장에서 지난 1년간 또 다른 여성 4명을 성폭행했다고도 자백했다. 

같은 날 인도 북동부 자르칸드주(州)에선 여성 경찰관이 남성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형부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늦은 밤 친족들과 함께 자동차로 시신을 운반하던 중 도로에서 괴한들을 만났다. 그는 친족들이 사실을 인지한 가운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외국의 여성 여행객들도 성폭력 범죄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엔 인도 중부 마디야프레시주(州)에서 부부동반으로 자전거 여행 중이던 스위스 여성이 남편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남편은 손발이 묶인 채 남성 6명이 아내를 성폭행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일어난 이른바 '인도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인도 여대생이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뒤 인도와 국제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후 인도에선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정부에 여성보호정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인도 국립범죄기록소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여성이 20분마다 1명, 1시간에 3명씩 성폭행을 당할 만큼 성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찰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성폭행을 당한 여성 가운데 40%만이 신고를 한다고 추정하고 있어 실제 피해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인도에서 성폭력범죄가 빈번하자 한국 외교부에서도 해외안전여행 사이트를 통해 인도 전역을 '여행유의' 지역 이상으로 분류했다. 여행유의는 4단계로 이뤄진 여행경보 단계 중 가장 약한 1단계다. 인도의 일부 지역은 2단계인 여행자제, 3단계인 여행제한 지역으로도 선포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직 보수적인 사회인 인도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다. 인도 남자들의 외국 여성에 대한 호기심이 종종 성추행 등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은 인도에 가급적 혼자 여행하지 말고, 불가피하게 혼자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외교부는 당부했다.

한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지난 4월 미국인 여성 관광객이 달리는 승합차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브라질 청년 3명은 여성의 프랑스인 남자친구의 손에 수갑을 채운 뒤 그를 쇠막대로 폭행했다. 이후 여성은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6시간 동안 집단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

최근 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집트에서도 여성들은 상당한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이슬람주의 통치에 항거하는 시위대가 외국 여성 언론인들을 성추행했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나왔다.

지난해 10월 프랑스24 TV는 자사 여기자가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군중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시위 군중이 여기자의 몸을 몇분간 계속 더듬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영국 여성 언론인이, 2011년 '아랍의 봄' 시위가 한창일 당시에는 미국 여성 언론인이 성폭력을 당했다.

이밖에도 미국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2013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터키와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등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심각해 이들 국가는 여성이 홀로 여행하기 위험한 곳으로 분류됐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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