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6일 월요일

월마트, 인도 매장 확장 중단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인도에서의 매장 확장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인도 정부가 자국 소매업 시장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월마트를 인용, 보도했다. 여기에 월마트의 불법 행위와 관련한 두 건의 조사가 인도 정부와 월마트 내부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월마트는 현지업체인 바티 엔터프라이즈와 합작 형태로 20개의 도매 매장을 운영했다.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신규 대형 아웃렛 매장을 열지 않고 있다.

월마트가 인도 현지에서 매장 확장을 미루는 것은 불법 행위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6월 월마트가 외국인 직접투자법(FDI) 위반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월마트는 바티 홀딩스가 운영하던 유통업체 이지데이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바티 측에 1억 달러에 달하는 무담보 전환사채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은밀한 거래 및 불법 투자라고 규정했다.

인도 매장 확장 계획에 관해 월마트 측은 "외국인 직접투자와 관련한 인도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도 협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견해를 서면을 통해 밝혔다. 뇌물까지 동원하며 인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던 기존의 입장에서 돌아선 것이다.

월마트는 인도 정부와 별개로 인도법인 임원들이 신규 점포 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뒤늦게 슈퍼마켓과 백화점에 대한 외국인 소유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월마트를 비롯한 서구 소매업체들은 인도 시장 진출에 과거와 같은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테스코나 프랑스의 까르푸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 역시 지나치게 엄격한 인도의 투자 환경 탓에 현지 매장 확대 계획을 연기하고 있는 추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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