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이준규 주인도대사, 네루대서 '수교 40주년' 특강


"한국과 인도 국민이 세계 어디서라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정도로 양국관계가 가까워지면 좋겠습니다."

이준규 인도 주재 한국대사는 27일 뉴델리 소재 국립대인 네루대의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어과, 일본어과, 중국어과 학생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로 수교 4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 간 관계에 관한 특강을 하면서 이 같은 희망을 피력했다. 

이번 특강은 양국 수교 40주년 외에 다른 의미도 가미됐다. 네루대 한국어과가 37년 만에 '더부살이'를 면한 다음날의 특강이었기 때문이다. 

네루대 한국어과는 수교 3년 뒤인 1976년 '일본 및 동북아 연구센터' 산하에 이름도 없이 존재하게 됐다. 이후 1990대에 이르러서야 연구소 명칭이 '일본, 한국, 동북아 연구센터'로 바뀌어 한국이란 이름이 빛을 봤다. 

그리고 지난 26일 '한국 연구센터'가 독립, 새출발한 것이다. 인도에서 한국, 한국어가 그만큼 중요성을 지니게 됐다는 의미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사는 특강에서 양국관계 발전상을 소개했다.

그는 "40년이란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발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대사는 한국과 인도의 관계가 2010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면서 획기적 발전을 하게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내년 초 인도를 방문하게 된다면 양국관계는 또 한번 비약적 발전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관계에 대해선 두 나라 간 교역이 1990년대 초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상기시켰다. 이 대사는 "교역규모는 1991년 10억 달러 미만에서 현재는 190억 달러로 19배 이상으로 커졌다"면서 "양국 경제는 협력을 강화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발제 후 학생과 교수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은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서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한국과 일본의 관계, 남북관계 등이었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 "한반도는 수천년동안 통일과 분단을 반복해왔지만 통일 기간이 분단보다 훨씬 더 길다"면서 "2차대전 후 국제정치에 의해 갈라진 남과 북이 통일되면 매우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가 남북통일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힘줘 말했다.

이준규 인도주재 한국대사가 27일 뉴델리 소재 네루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2013.8.27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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