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5일 화요일

인도 화성탐사선 ‘망갈리안’ 발사 성공

궤도 안착땐 세계 4번째… 2014년 9월24일쯤 도달
아시아 우주개발 경쟁 가속화… 긴장 고조 우려


인도가 첫 번째 화성궤도 우주선 ‘망갈리안’(힌두어로 ‘화성탐사선’)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우주개발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 산하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이날 오후 2시38분(한국시간 오후 6시8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망갈리안을 탑재한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ISRO는 46분 후 망갈리안이 발사체에서 분리돼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망갈리안은 12월1일까지 지구 궤도에 머물며 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속도를 확보한 뒤 화성을 향해 300여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화성에는 내년 9월24일쯤 도착할 예정이다. 망갈리안은 화성 대기 성분과 위성에 관한 정보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인도는 미국, 유럽, 러시아에 이어 화성 궤도에 우주선을 보낸 네 번째 나라가 된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화성에 우주선을 보낸 국가라는 영예도 안게 된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1998년과 2011년 화성탐사선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금까지 첫 시도에 화성 궤도까지 우주선을 올려놓는 데 성공한 나라가 없어 인도 당국은 망갈리안 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 라다크리슈난 ISRO 소장도 발사 후 “가장 큰 도전은 우주선이 화성까지 항해하는 것”이라며 “내년 9월24일 시험을 통과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인도는 1969년 ISRO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 1975년 첫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뒤 2008년에는 인도 최초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2억 인구 중 약 3분의 2가 가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우주개발에 돈을 쏟아붓는 것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인도 정부는 우주개발이 국가 자긍심을 높이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며 우주를 향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인도 행보가 ‘우주굴기’를 꿈꾸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팔라바 방글라 인도 과학해설가는 영국 가디언에 “지난 세기 미국과 소련이 우주개발 경쟁을 벌였다면, 21세기에는 인도와 중국의 대결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레이 몰츠 미국 해군대학원 교수는 아시아 지역 내 긴장 고조를 우려했다. 그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 우주개발 경쟁에서 중국, 일본, 인도가 선두를 달리고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이 뒤를 잇고 있다“며 “각국이 우주 군국주의 경쟁을 벌이면 지역 갈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18일 별도로 화성 탐사선 ‘메이븐’을 발사할 예정이다. 유럽우주기구는 나사, 러시아와 공동으로 2018년 차세대 화성 탐사 로봇 ‘엑스오마스 로보’를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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