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7일 목요일

루비니, 중앙은행 딜레마...'경제회복 vs 버블차단'

'닥터둠'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성장과 거품(버블) 차단을 둘러싼 딜레마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는 6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지 라이브민트에 게재한 칼럼에서 "주요국 정책입안자들이 결국 끔찍한 '트레이드오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레이드오프'는 두 개의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려고 하면 다른 목표의 달성이 늦어지거나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정책 당국이 위험한 거품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회복세를 훼손시키거나 다음 금융위기를 촉발할 위험(거품)을 동반한 경제성장을 이어나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설명이다.

루비니는 초저금리와 양적완화(자산매입) 정책 등 비(非)전통적 정책들이 과도한 유동성을 만들어냈고 이 유동성이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으로 주로 흘러들어 캐리트레이드 등을 활성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루비니는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탓에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홍콩 싱가포르 브라질 중국 뉴질랜드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09년 저점 이후 미국 증시가 100% 이상 반등했고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정크본드) 발행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두바이 등지에서 만들어진 주식, 채권, 주택 거품이 터지며 금융위기가 초래됐는데 최근 상황은 이전의 '호황-붕괴' 사이클이 다시 시작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6년 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제로(0)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같은 비전통적인 수단을 쓰기 시작했다.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방책들은 경제 회복세를 어느 정도 견인했으나 성장이 아주 빠르게 이뤄지거나 실업률이 급격히 낮아지진 않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파고를 헤쳐가기 위해 도입한 부양책들을 걷어내는 타이밍을 결정하기도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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