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스리랑카, 英연방국서 ‘왕따 신세’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15∼17일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영연방정상회의(CHOGM)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싱 총리는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정상회의에 외무장관을 대신 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도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의 불참 결정은 스리랑카 내전이 종식된 2009년 스리랑카 정부군이 소수민족인 타밀족을 대량 학살하는 전쟁범죄를 자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특히 싱 총리의 CHOGM 불참 결정은 자국 남부에 타밀족 유권자가 다수 거주하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뉴질랜드 등은 총리가 각기 참석하기로 했지만 스리랑카 정부의 전쟁범죄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주에서는 불참 여론이 높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 국영방송 TVNZ와의 인터뷰에서 “정상회의 참석이 스리랑카를 지지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며 “회의에 불참할 수도 있지만 스리랑카와의 양자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회의에는 참석하지만 라자팍세 대통령에게 “2009년 내전 종식 과정에서 무차별 포격, 재판 없는 사형 집행, 민간인 강간 등 스리랑카 정부군의 전쟁범죄 의혹에 관해 공정한 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스리랑카 외무장관은 “인도의 불참 결정은 국내 정치요인에 따른 것으로 이번 회의의 성공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CHOGM은 영국 본국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말레이시아 등 과거 대영제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들로 구성된 연방체 간 회의로 매년 열린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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