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7일 목요일

대한민국 건강생활지수, 세계 15개 국가 중 14위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보는 습관 끊기 어려워

▲ 15개 국가 건강생활지수 조사 결과 (그래프=AIA생명)     © 이뉴스투데이

[이뉴스투데이 정일권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현재 건강한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을까?

아시아의 다국적 생명보험사 AIA그룹이 7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생활지수는 아시아태평양 15개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AIA 그룹이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와 평소 건강한 생활을 위한 행동 양식을 점수로 매겨 발표한 'AIA 건강생활지수 (Healthy Living Index)'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생활지수는 57점 (100점 만점)으로 아태지역 15개 국가 중 14위를 기록했다.

꼴찌인 인도네시아와도 근소한 2점 차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인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만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동시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도 적극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스스로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에 강한 자부심을 보이며 건강생활지수 70점을 기록한 베트남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한국은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아태지역 평균이 7점 (10점 만점) 인데 반해, 한국은 평균 5.7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2년전 아태지역 최저였던 5.9점 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상당수 한국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약 70%가 5년 전에 비해 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으며, 30대 이하 청년층의 64%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부정적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인 전자기기 및 인터넷 사용에 대한 인식 조사도 실시됐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인터넷 보급률 및 스마트폰 가입률을 자랑하는 한국에 인터넷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 역시 큰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끊기가 어렵다'는 명제에 대해 한국인 응답자의 79%가 그렇다고 대답해, 아태지역 평균인 65%를 크게 웃돌았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의 건강한 생활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건강한 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칙적인 운동' (66%), '긍정적인 마인드' (64%), '충분한 수면' (63%), '스트레스 조절' (60%)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인이 가장 우려하는 건강질환으로는 여전히 '암' (48%). 그 중에서도 위암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츠하이머·치매 등 정신 질환(35%), 비만 (32%) 순 이었다. 특히 치매에 대한 우려가 아태지역 평균 (17%)의 두 배가 넘어 빠른 사회 고령화로 인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 외에도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는 항목에는 74%가 '그렇다'고 대답해 아태지역 평균인 53%를 훌쩍 넘어 다이어트에 대한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AIA 건강생활지수 설문조사는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간별로 분류해 수치화한 후 최종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국가별로 비교한 것이다.

올해는 국제 리서치기관인 TNS와 함께 AIA가 영업중인 아태지역 15개 국가에서 18세 이상 65세 이하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에서는 751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일대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5개 국가는 한국, 홍콩, 마카오,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다.
<기사 출처 : 이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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