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 강세? 약세? 전문가 전망 엇갈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단편적 정보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연순 기자] 중장기적으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와 이머징 통화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이머징 통화 중 향후 헤알, 루피, 루블화의 가치절하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중장기적으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와 이머징 통화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이머징 통화 중 향후 헤알, 루피, 루블화의 가치절하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머징 통화 중에선 멕시코 ′페소′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가장 높게 나왔지만 약세를 예상하는 의견도 대조를 보이면서 엇갈렸다.
7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에서 향후 글로벌 통화 투자의견(′강세·약세′ 예상 통화 5개 복수응답)과 관련된
질의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단기˙중기적으로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절하를 지배적으로 점쳤다.
질의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단기˙중기적으로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절하를 지배적으로 점쳤다.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 중 20개 기관이 향후 글로벌 통화 투자의견 응답.(단기·중기 약세 예상 통화 5개 복수응답)> |
이들 통화들은 설문에 답한 20개 금융기관 중 11개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단기·중기 모두 약세가 예상되는 통화로 꼽혔다. 타 통화대비 압도적인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레알(2표)와 루피(1표), 루블(1표) 통화의 강세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소수의견에 그쳤다. 중기 전망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상대적인 달러 강세가 이머징 통화 약세와 연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 러시아 루블화는 원자재의 슈퍼사이클 종료, 경상수지 적자, 셰일가스의 악영향과 맞물려 상대적인 약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 8월 21일 달러당 2.451헤알을 기록해 2008년 12월 9일의 달러당 2.473헤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중앙은행은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해 올해 말까지 545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2.20∼2.30헤알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루피화의 경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지난 5월 연준에서 양적완화 축소 얘기가 나오면서 8월 말까지 미국 달러와 함께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 등 신흥국 통화가 동반 급락했지만, 이후 중앙은행의 방어로 통화가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미국 달러화에 대한 러시아 루블화의 통화가치는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통화들의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교보생명의 박인섭 팀장은 "본격적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달러화 강세를 초래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로 인해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국민은행의 박정림 WM사업본부장은 "브라질과 러시아는 원자재 수출국으로 원자재 가격 약세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도는 국내 제조업이 원자재가 수요를 충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으로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생명 김강산 팀장도 "러시아 루블화는 셰일가스의 악영향이 미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통화가치의 절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김기홍 센터장은 "브라질 헤알화는 현재 경제여건에 비해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 러시아 루블화 외에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단기 6표, 중기 5표)도 제기됐다. 특히 호주달러는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된 통화′에서도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지목됐다.
기업은행 양영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은 "호주달러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프리미엄과 선진국 중 가장 고금리제공에 대한 매력으로 단기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도 "호주 달러는 향후 중국 긴축 우려에 따른 원자재 중심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가장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는 강세 통화와 약세 통화로 동시에 지목되면서 전망이 엇갈렸다. 페소화는 설문 답변 중 가장 많은 4개 기관으로부터 단기·중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6개 기관이, 중기적으로는 3개 기관이 페소화의 가치절하를 점쳤다.
페소화의 강세 전망과 관련해선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달러와 함께 멕시코 페소 등 그 수혜 통화들의 동반 강세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기사 출처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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