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코코넛 생산 왜 주나 했더니…2차대전때 심어 노화로 생산하락

전 세계 코코넛 주산지인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코코넛 나무의 노화로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코넛 나무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심어져 수령(樹齡·나무 나이)이 50~60년 된 코코넛 나무들이 계속 늘어나는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할 만한 양의 코코넛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고누마 히로유키 FAO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코코넛 나무를 새로 심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AO에 따르면, 코코넛 나무는 심고 나서 30년 사이의 기간에 열매를 가장 많이 맺는다. FAO는 코코넛 나무 한 그루당 70~150개의 열매를 재배해야 정상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코코넛 나무들의 실제 열매 수확량은 그루당 40개 정도에 그친다. FAO는 “코코넛 나무는 심은 지 최장 100년까지는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60년이 지나면 나무를 새로 심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태 지역의 코코넛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85%를 차지한다. 세계 코코넛 생산량은 인도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순이다. 인도에서는 최대 생산지인 케랄라주에서 오래된 코코넛 나무를 제거하고 새 나무를 심는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주에서는 수확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AO는 필리핀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코코넛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필리핀에서는 국민 5명당 1명이 코코넛 관련 업종에서 생계를 꾸리는 걸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수백만명의 식량과 소득원이 되는 코코넛 수확량이 줄어들어 국가 경제와 생계에 주는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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