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인도서 K팝 경연대회 성황…'한류' 급속 확산

인도에서 한류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인도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김금평)이 17일 저녁(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소재 인도상공회의소(FICCI) 강당에서 개최한 K팝 경연대회에서 이런 분위기가 확인됐다.

인도에서 이 대회가 열리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강당 700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대회 참가자들이 노래와 커버댄스(아이돌 가수의 춤, 의상, 콘셉트를 그대로 따라 추는 춤)에 끊임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강당 밖에선 30여명이 입장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문화원이 올해 4월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온라인 참가신청을 받아 예선을 거쳐 뽑은 노래와 커버댄스 부문 각 6개팀이었다.

커버댄스 한 팀은 개인적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인도 동부 콜카타 출신 여성 2명으로 이뤄진 한 커버댄스팀이 신들린 듯한 춤동작을 선보이다가 조끼를 벗어 던지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팀은 한국어 노래가 나오자 입과 표정까지 흉내냈다.

노래부문의 한 여성 참가자는 기타를 치면서 걸 그룹 투애니원의 '어글리'를 불렀고 기술적 결함으로 기타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나오지 않음에도 차분하게 노래를 했다. 여느 팀에 못지않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본행사가 끝난 뒤 또 한차례 기회를 얻어 기타 소리를 제대로 내며 노래를 불러 처음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커버댄스팀들은 하나같이 현란한 몸동작으로 환호와 박수를 끌어냈다.

노래 부문 1등은 가수 에일리의 '헤븐'을 부른 남성 참가자, 커버댄스 1등은 그룹 투피엠의 '어게인 앤드 어게인'에 맞춰 춤을 춘 6인조 남성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친구가 노래부문에 참가했다는 왕모 팸(25·여·회사원·뉴델리 거주)은 "한국 영화를 우연히 접했다가 한국 음악, 음식, 패션 등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됐다"면서 "이번 K팝 경연대회를 보게 돼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팸은 "인도에서 일찌감치 한류가 번진 동북부 이외에 인도 한복판인 뉴델리에서도 한류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작년 8월 인도에서 첫 K팝 경연대회를 열었을 때는 관객이 400명 정도 몰렸지만 올해는 700명을 훌쩍 넘어섰다"면서 인도내 한류 확산을 자신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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