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6일 화요일

방북 인도 의원 "북한-파키스탄 군사협력 우려"

인도의 정치인이 북한과 파키스탄 간 군사협력 관계를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핵 문제를 해결하고 고립에서 벗어나야 인도와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는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성장 기류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타룬 비제이 인도인민당 의원이 밝혔습니다.

비제이 의원은 5일 인도 ‘IAN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 당국자들에게 북한의 수준 높은 지적 능력을 경제번영과 평화적 공존을 위해 사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제이 의원은 지난 달 말 시타람 예추리 인도공산당 의원, 함둘라 사이드 국회국민당 의원과 함께 인도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양국 간 관계 강화를 강조하기 위한 방북이었지만, 비제이 의원은 관계 개선의 조건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IANS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비제이 의원은 특히 북한과 파키스탄의 군사협력과 북한의 핵 문제가 해결돼야 북한과 인도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군사지향적 고립에서 벗어나 핵 관련 유엔 협약과 결의를 준수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비제이 의원은 북한을 완전 무장한 사회이자 안보에 극도로 집착하는 나라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행사에 초대한 외국 대표단들에게조차 인터넷을 허용하지 않아 북한에 머무는 나흘 동안 전자우편을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주재 인도대사관에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지만 직원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인도 일간지인 ‘더 힌두’는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인도 대표단을 환영하고, 인도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백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지원해 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습니다.

인도가 북한의 국가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한 건 지난 1998년 무크타르 압바스 나크비 당시 정보.방송 장관이 제6회 ‘평양영화제’를 참관한 뒤 처음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한과 인도 당국자들 간 접촉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가우탐 밤바왈레 인도 외무부 동아시아 국장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달 초에는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장관이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박의춘 외무상을 만났습니다.

인도의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신문은 당시 쿠르시드 장관이 박 외무상에게 북한이 인도와의 신뢰관계를 쌓으려면 확산에 대한 인도의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며 핵 계획 포기를 촉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사 출처 :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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