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6일 화요일

인도 '매파' 중앙銀 총재 후임은 누구?…스타학자 거론

화폐 가치 추락에 물가 상승, 경제 성장률 하락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인도 경제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인도 중앙은행의 총재 교체다. 두부리 수바라오 현 총재의 이임이 다음 달 4일로 다가오면서 후임자가 국내외 관심사로 떠올랐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수바라오 총재의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치담바람 장관은 “수바라오 총재가 6~7주 전 나를 만나 임기 추가 연장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고 (나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고 인도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재무 관료 출신의 수바라오 총재는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임기 3년의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됐다. 그 후 2011년 8월 임기가 2년 연장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통화정책회의가 수바라오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였다. 

‘매파’ 성향의 수바라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우선시했다.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인도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치담바람 장관은 수바라오 총재가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해 경제 성장을 소홀히 한다고 비판해왔다. 2012 회계연도(2013년 3월 마감)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5%로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률 8%도 한참 밑돌았다. 만모한 싱 총리는 지난 19일 인도상공회의소에서 한 연설에서 “지난 2월 예산안 제출 당시 올해 6.5% 성장을 목표로 정했지만 그보다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은행들도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인도의 올 회계연도 전망치를 6%에서 5%로 내렸다. 맥쿼리는 6.2%에서 5.3%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5.8%에서 5.5%로 낮췄다. 

수바라오 총재는 금융위기 충격이 가라앉기 시작한 2010년 초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011년 10월에는 8.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 후 기준금리 인하는 4차례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7.25%로 동결했다. 

통화 긴축 정책에 따라 물가는 다소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바라오 총재가 취임할 당시 인도의 물가 지표인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두자릿수였다. 그러나 WPI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4%대로 떨어졌다. 

수바라오 총재는 지난 1일 한 강연에서도 중앙은행이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수억명의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성장 부문의 희생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인도 매체 DNA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새 중앙은행 총재로 라구람 라잔 재무부 수석경제자문과 아르빈드 마야람 인도 경제장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총리가 재무장관과 논의해 새 총재를 결정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라잔은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석좌교수다. 라잔은 ‘폴트라인’이란 저서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경제학자다. 

라잔과 마야람 장관 모두 최근 경상수지 적자를 줄일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12 회계연도에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4.8%로 늘었다. 금과 원유 수입이 늘어난 동시에 수출은 부진한 결과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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