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최대 무기수입국 인도, 자국산 무기개발 박차

"부패·정부 비효율성으로 자체개발 쉽지 않아"

세계 최대의 무기수입국인 인도가 '수입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국산 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근 자료를 보면 인도는 2008∼2012년 사이 전세계 무기 수입물량의 12%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무기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이어 중국과 파키스탄이 각각 6%, 5%로 2, 3위다. 

인도가 무기 수입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는 단연 러시아다. 러시아는 2008∼2012년 사이 인도에 무려 39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팔았다.

인도가 수입하고 있는 무기의 79%를 점하는 엄청난 규모다. 러시아 전체 무기 수출 물량의 3분의 1가량을 인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인도의 수입 무기를 항목별로 보면 항공기 58%, 무장 장갑차 13%, 함정 12%, 미사일 9%, 레이더 등 감지기 4% 등이다, 

이런 인도가 최근 들어 자국산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는 최근 잇따라 자국산 전투기, 탱크, 이동식 곡사포, 함정 등을 내놓았다.

A. 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도 "인도가 주요 무기의 핵심 부품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인도의 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의 '무기 독립'은 현재 상태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도 정부의 의욕에도 인도는 올해 11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외국으로부터 들여올 예정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피에터 베즈먼 선임연구원은 "자국산 무기개발에 엄청나게 노력하면서도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인도만한 나라는 없다"고 평했다.

인도가 개발한 자국산 전투기, 탱크 등 주요 무기의 수준이 함량 미달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연간 국방비 지출 규모는 전세계 8위 수준이다. 국방비 지출 규모가 많은 전세계 상위 10개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중국만이 자국산 무기를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무기 첨단화에 성공했다.

인도가 자국산 무기 개발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부패와 정부의 비효율성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례로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1대당 5천500만달러를 주고 수호이 전투기를 들여올 수 있었는데도 자국내 조립을 고집하다 대당 조립비용으로 6천800만달러로 크게 불어난 적도 있다.

또 인도 국영연구소는 수십억달러를 들여 전투기 엔진의 개발을 추진했다가 실패하고 돈만 날렸다. 대신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대체 엔진을 전량 수입했다.

이와 관련,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08∼2012년 사이 전세계 무기 수출국 순위에서 1위는 미국(30%)이다. 이어 러시아(26%), 독일(7%), 프랑스(6%) 등의 순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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