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2일 수요일

인도① 내면을 가로지르는 여정


<<길거리에서 만난 인도 현지인>> (델리=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인도는 수천 년 뿌리 깊은 카스트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불가사의한 나라다. cityboy@yna.co.kr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여행지는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혼의 고향’이라 불리는 인도는 수백, 수천 가지 빛깔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도에서는 어느 것도 순서대로, 규칙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또 사람과 동물이 시공간을 공유한다. 거리에는 분뇨 냄새가 진동하고, 오토릭샤 소리가 요란하다. 

<<서로 다른 두 여인>>

인도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나라지만, 자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과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인도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수도 델리를 기점으로 타지마할로 잘 알려진 아그라, 라자스탄주의 주도인 자이푸르 등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을 여행하는 것이 좋다.

▲ 문화의 다양성 이해하기

<<사원에서 낮잠 즐기는 현지인>> (델리=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인도 델리 이슬람 사원인 자마 마스지드에서 낮잠을 즐기는 현지인. cityboy@yna.co.kr

체구와 키가 비슷하다. 옷의 색상과 디자인도 닮았다. 그러나 왼쪽 여성은 아이폰과 명품 선글라스, 시계, 핸드백을 몸에 지녔고, 오른쪽 아낙네는 소를 몰며 힘겹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런 대조적인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어쭙잖게 빈부 격차와 사회 부조리를 지적하며 혀를 끌끌 차지 말자. 오만한 시선으로는 인도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렵다. 인구 12억 명에 21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답게 사람도 제각각이다. 이런 다양성을 인정해야 인도 여행이 즐거워진다.

▲ 조급한 마음 버리기

<<인도 만다와의 이발소>> (만다와<인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인도 북부도시인 만다와의 이발소. cityboy@yna.co.kr

현지인들은 여행자가 조바심을 내거나 걱정을 하면 ‘노 프라블럼(No Problem)’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조급함을 버리라는 뜻이다. 인도에서는 촘촘하게 짜인 일정표대로 움직이지 말자. 그렇게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없다. 인도의 참모습을 알고 싶다면 사원에 누워 허송세월하는 현지인처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사람들을 쳐다보는 여유를 갖자. 

▲ 근대와 현대를 오가는 시간 여행하기

인도는 역사가 오래됐지만 통일국가로서의 시작은 늦었다. 국토가 넓고 삶의 방식이 다양하다 보니 아무래도 발전이 더디게 진행된다. 인도를 개발하는 위정자는 고민이겠지만 여행자에게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덤으로 주어진다. 초현대식 쇼핑몰 뒤편으로 가면 30~4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거리에 마차가 오가고 촌스러운 이발소, 쌀가게, 철물점이 가득하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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