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실종 말레이機에 평양 방문하려던 인도인 과학자도 탑승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 370편 탑승객 중에는 평양에 있는 남편을 보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 인도인 화학자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실종 항공기에 탔던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 중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을 포함한 10명의 사연을 18일 전했다. 

인도 서부 푸네 지역에 사는 화학자 크란티 시르사트는 북한 평안남도와 황해도 등에서 아일랜드 NGO인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가 벌이고 있는 식수 공급과 위생지원 사업에 3년째 참여 중인 남편 프랄라드 시르사트의 귀국 준비를 돕기 위해 평양으로 가던 길이었다. 아내 크란티는 인도에서 말레이시아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까지 갈 계획이었다. 

아내가 탄 비행기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남편 프랄라드는 급히 평양을 빠져나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지만, 나흘간 아무 소식을 듣지 못한 채 결국 두 아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향했다. 그는 “아무 소식을 들을 수 없는 데다가 여러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게 가족들 입장에선 더욱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밖에도 중국서예예술작가협회 부주석 멍가오셩(64)이 전시회 관계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돌아가는 길에 MH 370편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2011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강진(强震)을 겪고 고향을 떠나 호주에 정착한 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몽골로 향하던 뉴질랜드인 기술자도 실종 항공기에 탔다가 소식이 두절됐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댓글 없음:

댓글 쓰기